‘카뱅 한달’ 신규계좌·여수신액 수직 상승…은행권 ‘메기 효과’

입력 2017-08-25 09:07 수정 2017-08-25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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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가 출범한지 한 달이 됐지만 열풍은 식을 줄 모른다. 가입자 수와 여·수신액은 가파르게 상승했고, 카카오뱅크의 기세에 화들짝 놀란 시중은행들은 변하기 시작했다.

다만 카카오뱅크가 ‘메기 역할’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취약한 보안성, 빈약한 상품 라인업, 시스템 불안정, 건전성 확보 등 해결해야할 숙제가 많다.

◇연일 계속된 진기록 행진=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출범 한 달째인 오는 27일 가입자 수가 300만 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는 영업을 시작한지 넉 달이 넘은 인터넷 전문은행 1호 케이뱅크의 현재 가입자 수보다 5배가량 많다. 후발주자인 카카오뱅크가 시장의 변화를 더 빠르게 주도한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이달 23일 오후 4시를 기준으로 예·적금 등 수신액 1조8000억 원, 여신 규모는 1조290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더불어 계좌개설 수는 291만 건, 실질이용률을 가늠할 수 있는 체크카드 발급신청은 204만 건으로 나타났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영업을 개시한 지난달 27일 초반 1시간 만에 1만 명이 가입했다. 이후 출범 5일 만에 가입자가 100만 명을 돌파했고, 2주차에는 200만 명이 계좌를 만들었다.

출범 보름 만인 이달 11일 오후 3시 기준으로는 신규 계좌개설 건수 228만 건, 수신액 1조2190억 원, 여신액 8807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시중銀 해외송금 수수료 낮추고 편의성 강화= 시중은행들은 편의성 중심으로 모바일뱅킹을 전면 개편하고 비대면 신용대출 한도를 상향하거나 우대금리를 더 얹어주는 등 서비스 향상으로 맞서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해외송금 시장이다.

카카오뱅크는 해외송금 수수료를 시중은행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시중은행 영업 창구에서 해외로 5000달러를 보낼 경우 총 5만4960원을 수수료로 내야 하지만 카카오뱅크는 5000원으로 낮췄다. 5000달러 초과 송금 시에는 1만 원만 받는다.

카카오뱅크의 파격 서비스에 시중은행들도 잇달아 ‘맞불’을 놓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동남아시아 15개국을 대상으로 송금수수료는 1000원, 수취수수료는 10달러로 낮추는 서비스 상품을 최근 출시했다.

우리은행은 연말까지 일정 금액(500달러) 이하의 해외 송금 수수료를 카카오뱅크보다 아예 적게(2500원) 받기로 했다. 해외 송금액 500달러 초과 3000달러 이하는 5000원을 받는다.

NH농협은행의 경우 자동화기기(ATM)을 통해 500달러 이하 송금 시 최저 10달러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성공 장담하긴 일러…금감원 이례적 현장점검= 금융권에는 카카오뱅크가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영향력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미지수라는 관측이 많다.

카카오뱅크는 지금까지도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과 상담시스템이 불안정하다. 일각에서는 시스템 먹통 현상이 급증하는 대출 속도를 늦추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카카오뱅크의 마이너스통장은 최저금리 연 2% 후반대, 1억5000만 원의 한도를 제공하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한도만 받아놓고 실제 대출이 없는 경우가 많아 카카오뱅크 입장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자는 받을 수 없는데 대출로 취급돼 충당금을 쌓아야하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대출이 몰리자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어 자본 확충을 위해 5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명의도용 등 비대면 본인인증의 허점이 드러났고, 고객 상담 직원을 사칭해 전화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다.

급기야 금융감독원은 최근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 검사역들을 파견해 경영실태를 점검했다. 금감원은 컨설팅 차원의 점검이라고 밝혔지만 금융권에는 이례적인 상황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불편한 문제들이 지속되면 찻잔속의 태풍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은산분리 규제 완화라는 큰 산도 넘어야 하는 만큼 인터넷 전문은행의 성공을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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