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리와 함께하는 주식투자] 복리의 원칙을 깨달아라

입력 2017-08-2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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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중요한 경험을 했다. 우연히 은행에 갔다가 한 달에 700원씩 넣는 적금이 1년 후에 만 원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이 사실이 너무나 신기했다.

처음으로 이자의 개념을 이해하고 복리(複利)의 원칙을 경험한 것이다. 그때 더 이상 저금통에 넣는 것은 좋은 투자가 아님을 깨달았다. 그런데 만약 그때 누군가 나에게 주식을 가르쳐 주었다면 지금쯤 적금을 들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부자가 되어 있지 않을까?

세계적 투자자인 워런 버핏에게 50년 전 100만 원을 맡겼다면 지금 약 180억 원 이상의 부(富)가 창출되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복리의 원칙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공부 잘하라는 교육만 하고 경제 자립을 위한 교육은 전무한 실정이다. 또 대부분의 사람들은 복리의 원칙을 친구가 아니라 적으로 만든다. 좋은 자동차와 명품백을 사는 데 지출하고, 과도한 사교육비를 위해 빚을 진다.

내가 우려하는 것은 젊은이들도 이러한 생활방식에 젖어 있다는 것이다. 비싼 커피값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지불하고, 비싼 화장품에 명품 가방과 외제차를 사고 나서는 할부금에 허덕인다. 만 원, 이만 원쯤은 별 거 아니라고 쉽게 써 버린다.

이왕 부자가 못 될 바에 젊을 때 실컷 쓰고 즐기자는 생각에서일까? 절대로 그렇지 않다. 습관적인 낭비만 없애도 부자가 될 수 있다. 그렇게 아낀 돈을 투자금으로 활용하면 된다. 하루 커피값 만 원만 아껴 투자해도 큰 부를 얻을 수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미래를 열어줄 것인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잘못된 교육 철학과 투자 철학을 바꾸지 않으면 경제적으로 행복한 미래를 갖기 힘들다.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으면 국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없고, 이는 국력의 손실로 이어진다. 사교육을 하는 이유도 결국 아이가 커서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게 하기 위함이라면, 어려서부터 금융 교육과 투자를 가르침으로써 성인이 되었을 때 이미 부를 지니고 있으면서 진정 원하는 일을 하도록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어렸을 때부터 소비가 주는 자극적인 즐거움에 앞서 이익을 창출하는 즐거움을 알게 해야 한다.

콩이 100알 있다고 가정해 보자. 누군가는 100알을 다 먹어 버릴 것이고, 누군가는 50알은 먹고 50알은 땅에 심을 것이다. 당장에는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후자가 가진 콩의 개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복리의 무서움이다. 오늘 만 원, 이 만 원을 아낀 돈으로 조금씩 꾸준하게 투자하면 10년, 20년 후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자본으로 불어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복리의 원칙을 가르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주식이다. 쓸데없는 지출이 어떻게 미래의 수입 원천으로 바뀌는지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주식에는 그 나라의 정치·경제·문화가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세계 사람들의 경영 철학을 배울 수 있는 산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

주식투자는 어려서부터 해야 한다. 복리가 주는 경이로움을 충분히 경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말이다.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용돈 등 소액자금으로도 투자 가능하다는 것이 주식 투자의 장점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에도 부자들이 많이 나와야 하고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고 확신한다. 다만 우리도 다시 경쟁력을 찾으려면 아이들에게 금융과 경제, 자본주의와 복리의 원리를 가르치고 함께 토론하는 시간을 통해 어렸을 때부터 금융 마인드를 갖도록 해야 한다. 부모님과 자녀들이 같이 주식을 연구하고 투자한다면 그 어떤 교육보다 값진 교육일 것이다. 잘못된 지출이나 여유자금을 투자로 전환하여 장기적으로 부자가 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지금부터라도 당장 실천에 옮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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