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전성시대] 문재인 정부 ‘창업국가 조성’ 국정과제로 힘받는다

입력 2017-08-0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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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펀드 추경 8000억 편성, 외국기업 수준 세제·입지 지원…증권사도 신기술투자조합 참여

배달의 민족을 서비스하고 있는 ‘우아한형제들’은 2011년 3월 법인을 설립해 본엔젤스, 알토스벤처스 등 벤처캐피털로부터 총 1113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후 사업이 성공 궤도에 오르면서 지난해 연매출 848억 원, 영업이익 25억 원 등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스타트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규모가 성장한 우아한형제들은 자신들에게 투자한 본엔젤스와 손잡고 식권대장 ‘벤디스’에 42억 원, POS업체 ‘푸드테크’에 120억 원을 투자하며 또 다른 스타트업을 키우고 있다.

숙박앱을 서비스하고 있는 ‘야놀자’는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SL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총 910억 원의 투자금을 받아 사업을 성공시켰다. 야놀자는 한인민박 예약 서비스 ‘민다’와 게스트하우스 예약 서비스 ‘지냄’ 등에 투자를 진행하며 관련 사업을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국내 벤처투자 시장도 덩달아 활황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벤처캐피털 투자액이 1조 원가량을 기록하면서 관련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어서다. 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부가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창업국가 조성’을 내세운 만큼 창업벤처 관련 정책 역시 활기를 띨 전망이다.

◇새 정부 벤처투자 확대… 업계는 ‘호황’ = 문재인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에는 지역 일자리 확대를 위한 투자유치제도 종합 개편 방안이 담겼다. 정부는 지역에 일자리를 만드는 기업은 국적을 불문하고 최우선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외국계 투자기업이나 유턴기업, 지방이전기업 등 다양한 투자유치 제도를 통합해 고용효과에 따라 세제·입지·현금지원을 외국투자기업 지원 수준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기업의 입장에서 꼭 필요한 지원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지역투자 기업을 대상으로 한 전용 창구도 개설한다.

또 정부는 하반기 추경을 통해 창업 벤처투자 시장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역대 가장 큰 규모인 모태펀드에 추경예산 8000억 원이 편성되면서 약 1조3000억 원의 벤처펀드가 추가로 조성돼 하반기 벤처펀드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1990년대 후반 발생했던 벤처 붐이 재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T분야도 강화한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설치하고 사물인터넷(IoT) 전용망 구축, 5G 상용화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인프라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과 같은 핵심기술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고부가가치 미래형 신산업 육성에 집중할 방침이다. 최근 IT산업의 호황으로 인해 벤처·중소기업이 눈에 띄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투자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부 정책에 발맞춰 국내 증권사 등에서도 벤처투자 시장에 뛰어들었다. NH투자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은 신기술사업 금융업에 참여하며 벤처기업 육성 정책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신기술사업 금융업은 새로운 기술 사업자에 대한 투자와 융자를 지원하고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의 설립과 자금 운용을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금융업이다. 이들은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유망 벤처·중소기업 투자에 적극적인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스타트업의 나라 이스라엘·미국 = 이스라엘은 ‘스타트업의 나라’로 불리며 벤처투자 부문에서 전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해 발표한 ‘기업가정신 2016’ 보고서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2015년 기준 벤처캐피털 투자액이 국내총생산(GDP)의 0.38%로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0.35%를 기록한 미국이다.

OECD 대다수 국가에서 GDP 대비 벤처캐피털 투자액이 0.05%에도 미치지 못한다. 다만 이스라엘과 미국은 벤처캐피털 산업이 이미 성숙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스라엘에서는 자율주행차 센서 기술로 대형 자동차 업체와 제휴한 ‘모빌아이’, 차량호출 앱으로 폴크스바겐에서 3억 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게트’, 구글에 인수된 지도 앱 ‘웨이즈’ 등 다양한 IT스타트업 기업들이 성장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벤처캐피털 산업은 정부가 공공 투자 프로그램인 ‘요즈마’ 프로젝트를 시작한 1990년대 초부터 성장하기 시작해 현재 활동하고 있는 벤처캐피털이 50개가 넘으며 IT스타트업이 2015년 조달한 자금은 총 44억3000만 달러에 이른다.

이스라엘의 벤처투자 성과는 혁신역량과 함께 정부의 기술창업 지원 덕분이라고 국내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이스라엘의 인구 규모는 한국의 16.5%에 불과하지만 GDP는 21.5%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GDP 대비 벤처캐피털 투자액은 이스라엘과 미국에 이어 캐나다(0.11%), 남아프리카공화국(0.10%) 등이 뒤를 따른다. 한국은 0.08%로 OECD국가 가운데 5위에 올라 있다.

조성준 기자 tia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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