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저승사자’ 베스타게르 “대기업 제재 최우선은 팩트”

입력 2017-07-2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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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타게르 EU 경쟁담당 집행위원, 구글 등에 거액의 벌금 때리는 등 악명 높아…“철저히 사실에 기반 둬야·결정에 따른 최악의 상황 고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유럽연합(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이 6월 27일(현지시간) 구글의 반독점법 위반에 거액의 벌금을 물리고 나서 벨기에 브뤼셀 EU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브뤼셀/AP뉴시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유럽연합(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이 6월 27일(현지시간) 구글의 반독점법 위반에 거액의 벌금을 물리고 나서 벨기에 브뤼셀 EU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브뤼셀/AP뉴시스

덴마크 부총리를 지내고 현재 유럽연합(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을 맡고 있는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그는 지난해 애플에 세금폭탄을 안기고 올해 6월에는 구글에 반독점법 위반으로는 사상 최대인 약 27억 달러(약 3조134억 원)의 벌금을 물리는 등 실리콘밸리 기업들 사이에 악명이 높다.

그런 베스타게르가 최근 미국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일과 고뇌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자신의 움직임을 결정하는 것은 대기업에 대한 반발이나 직감이 아니라 ‘철저한 사실’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베스타게르는 인터뷰에서 “내가 상대하는 구글과 페이스북 같은 대기업들은 수많은 사람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사업구조도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스스로 엄청난 중압감에 시달린다”고 했다. 그럼에도 이런 까다로운 사안에서 과감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원동력은 ‘팩트(Fact·사실)’ 파악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기업을 제재하는 사안에 있어서는 반드시 팩트만을 다뤄야 한다”며 “우리가 여기서 다루는 것이 무엇인지를 항상 반문해야 하며 기분이나 날씨, 하다못해 요일 등 다른 어떤 것도 결정 배경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이어 “서로 다른 종류의 교육과 배경을 가진 해당 분야의 경험 있는 사람들로부터 조언을 얻을 필요가 있다”며 “이렇게 돼야만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내 주위에서 조언하는 사람들을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채워야 하며 문제가 되는 사안에 제시된 사실이 무엇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안이 얼마나 중요한지와 관계 없이 이런 결정 프로세스는 언제나 적용될 수 있다.

베스타게르는 결정을 내리고 나서 후속 결과도 중요한 고려사항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항상 어떤 결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은 무엇인지 반문한다”며 “만일 그런 최악의 상황에도 사람들이 감내할 수 있다면 결정을 내릴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다시 생각하고 생각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의 결정은 유럽을 넘어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다. 베스타게르는 자신의 결정으로 영향받을 많은 사람에 대해 생각하면 더욱 명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내 자신이 수많은 유럽인을 대표한다는 마음을 잊으려 하지 않는다”며 “고향은 물론 유럽을 여행하면서 만난 사람들의 사진을 찍는다. 이들은 내가 옳은 일을 해야 할 필요를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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