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울며 겨자 먹기’ 게임 자체 셧다운에 시총 17조 원 증발

입력 2017-07-0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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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기있는 모바일 게임 ‘아너 오브 킹’ 미성년자 게임시간 제한…언론 비판·정부 압박에 무릎

중국 메이저 IT기업인 텐센트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게임 자체 셧다운제를 실시하면서 앞날이 불투명해졌다.

텐센트 주가는 4일(현지시간) 홍콩증시에서 4% 이상 급락해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151억 달러(약 17조 원) 증발했다. 이는 중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모바일 게임이자 지난 1분기 9억 달러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렸던 ‘아너 오브 킹’에 미성년자 게임시간 제한을 걸었기 때문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설명했다. 이 게임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하루 5000만 명이 넘는다.

텐센트는 12세 미만 이용자는 하루 1시간, 12~18세는 하루 2시간만 해당 게임을 즐기도록 했으며 오후 9시 이후는 12세 미만 이용자의 로그인 제한, 청소년 게임 결제 한도 설정 등의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게임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고 정부의 압박이 커지자 텐센트가 굴복한 것이다. 중국 광저우에서는 2주 전 17세 소년이 40시간 연속 게임을 즐기다 뇌졸중이 일어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주 중국 국영 언론들은 항저우의 13세 소년이 아버지가 게임을 못하게 하자 창 밖으로 뛰어내려 다리가 부러졌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사설에서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감이 부족하다고 질타했다. 중국 문화부는 지난 5월 게임 개발자들이 미성년자의 사용시간을 제한할 수 있도록 설정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너 오브 킹 사용자 절반 이상이 24세 미만이다.

중국 정부는 청소년의 게임 노출에 매우 부정적인 시각을 유지해왔다. 지난 2000년 인민일보가 콘솔게임은 ‘전자 헤로인’이라고 규정하고 나서 콘솔 판매가 금지됐다고 2015년 해금되기도 했다.

텐센트의 이날 조치는 중국 IT 기업들이 직면한 정치적 리스크를 시사한다고 FT는 전했다. 텐센트는 당국의 압력으로 하루 아침에 최대 캐시카우인 게임 부문에서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됐다. 지난 1분기 텐센트 매출의 26%를 모바일 게임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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