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관광업계] 불황이 웬 말? 해외에 나가 84억 달러 ‘펑펑’ 관광수지 ‘악소리’

입력 2017-07-0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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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4월까지 내국인 해외여행 18.4%↑…해외지출도 21.1% 늘어…관광수지 적자 메르스 때보다 심각

중국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보복으로 여행 산업이 침체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국내 업계 상위 여행사(아웃바운드)는 오히려 호황을 누리고 있다. 명절과 5월 황금연휴 등 외부 여건이 우호적인 데다 욜로(YOLO·You Only Live Once·인생은 한 번 사는 것) 등 현재 지향적인 소비 트렌드가 유행하면서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인 관광객 등 우리나라를 찾는 여행객은 줄고 해외로 떠나는 내국인이 늘면서 관광수지 적자가 심화하고 있다.

3일 관계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 수는 전년과 비교하면 15.7% 증가했다. 특히 최근 5년간 출국자 수가 연평균 13.7% 증가했을 만큼 해외여행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이러한 경향은 올해에도 지속되고 있다. 여행 가격비교사이트 스카이스캐너가 1월 한국인 여행객 1668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해외여행을 떠나겠다고 응답한 한국인 여행객의 비율은 92%로 국내여행을 떠나겠다고 응답한 비율(85%)보다 높았다. 실제로 내국인 여행객 추이를 보면 1월에 한국을 떠난 여행객은 234만여 명으로 작년보다 10.9% 늘었다. 2월에는 223만여 명으로 전년 대비 해외 여행객 증가율이 18.9%로 증가했고 3~4월에는 증가폭이 23%대 안팎으로 올랐다.

이로 인해 관광수지 적자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때보다 더 커지는 등 국내 관광업이 위축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 여행을 통해 지출한 비용은 231억2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내수 부진과 불황에도 해외 여행과 지출이 꾸준히 느는 것으로 파악된다.

내국인이 해외에서 쓰는 돈은 늘어나는 데 반해 외국인이 국내에서 쓰는 돈은 줄어들다 보니 관광 수지는 갈수록 불균형을 보이고 있다.

4월 외국인이 한국에서 여행이나 출장 등으로 쓴 관광수입은 9억9060만 달러로 3월(11억1740만 달러)보다 11.3%, 작년 같은 달(13억7610만 달러)보다는 28.0% 감소했다. 4월 관광수입만 보면 메르스 때인 2015년 7월 기록한 8억1610만 달러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소치다. 작년과 비교한 관광수입 증감률은 올해 들어 줄곧 내리막이다. 1~2월에는 마이너스 7%대였으며 3~4월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20%대로 치솟았다.

반면 올해 1~4월 한국인 여행객이 해외를 여행하며 지출한 금액은 모두 20억 달러를 넘기면서 작년 같은 기간보다 월별로 15~30%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관광수입에서 지출을 뺀 관광수지 적자가 2개월 연속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처럼 여행업계의 때 아닌 호황은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상품 알선)가 중심인 상위 여행업체에 국한될 뿐 인바운드는 여전히 사드 직격탄에 휘청거리고 있다.

아웃바운드 업체들은 7~8월 여행 성수기를 앞둔 데다 올해에는 10월 추석 명절 기간 황금연휴가 더 있어 내국인 출국자 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드 한파가 해결되지 않으면 관광수지 적자폭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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