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파워엘리트] 김부겸 ‘지역주의 타파’ 아이콘… 文핵심공약 ‘지방분권’ 지휘자 낙점

입력 2017-06-2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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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관 지역인재 의무채용 법 발의… 수도권-지방 ‘균형 발전’ 위해 노력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은 야당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대구에서 당선된 4선 의원 출신으로 입지전적 정치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김 장관을 향해 “다음 정부에서 국정 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다”며 “차기 지도자로 키울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김 장관은 일단 수도권과 지방에서 쌓은 의정 경험을 토대로 ‘지역균형발전’이나 ‘지방분권’ 문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산적한 과제를 무리 없이 수행해 ‘차기 주자’로서 입지를 굳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청와대는 김 장관을 임명하면서 “분권과 자치에 대해선 대한민국 최고 전문가”라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고 지방분권 강화로 전국이 골고루 발전할 혁신적 국가행정체계를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자치분권비서관’과 ‘균형발전비서관’ 자리를 새로 만들 정도로 균형발전에 확고한 뜻을 보이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잇는 지역 타파의 상징적 인물로 평가받는 김 장관은 문 대통령의 핵심 공약인 지방분권 진척시킬 지휘자로 우뚝 서게 됐다. 김 장관은 장관 지명 뒤 기자회견에서 “내년 개헌 문제가 나오면 지방정부와 중앙정부와의 관계를 조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김 장관을 ‘뚝심 있는 정치인’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지난 대선 선거운동 기간에는 김 장관이 대구 시민들의 야유를 받자 “김부겸 동지가 쌓아온 아픔을 딛고 일어서겠다”며 “김부겸이 문재인의 동지가 아니라 문재인이 김부겸의 동지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만큼 신임이 남달랐다. 앞으로 김 장관이 지방분권 등 문재인 정부의 과제를 무리 없이 수행한다면 차기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행자부 장관의 경우 전국으로 보폭을 넓힐 수 있기 때문에 더 유리하다는 의견도 있다.

김 장관은 줄곧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애써왔다. 그는 의원 시절이던 지난해 7월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을 의무화하고 이행결과를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 등에 반영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따른 혁신도시 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과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 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 등 현행법이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을 ‘권고’로 두고 있어 실효성 문제를 제기됐기 때문이다. 당시 김 장관은 법안을 내면서 “수도권과 지방간 심각한 불균형 속에서 지역인재의 채용기회 확대는 단순히 지방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를 넘어 국가의 미래를 바꾸는 일”이라고 했다.

김 장관은 온화한 성품과 풍부한 경륜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미 17대 국회 때 행정자치위원을 역임했다. 아울러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 저출산고령화대책특별위원장 등을 지내는 등 다양한 의정 활동 경력과 정책적 식견을 갖고 있다. 2004년 정치부 기자들의 투표를 통해 뽑는 ‘백봉신사상’을 받기도 했다. 눈앞의 불이익도 두려워하지 않고 원칙과 소신을 지켜왔다. 1995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했을 때 노 전 대통령, 제정구·김원기·유인태·원혜영·김정길 등과 함께 국민통합추진회의를 만들어 민주당을 사수했던 게 대표적이다.

김 장관의 멘토는 고 제정구 전 의원이다. 김 장관은 그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정치적 멘토이자 공존의 정치를 알게 해준 사람이 제 전 의원이라고 강조했다. 제 의원은 김 장관의 서울대 정치학과 10년 선배이자 빈민활동가로 유명했다. 또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도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였다. 김 장관은 1988년 재야세력이 주축이던 한겨레민주당 창당멤버로 정계에 발을 들인 후 1991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3당 합당에 반대한 통일민주당 잔류 세력 등이 만든 민주당 부대변인을 역임했다. 꼬마민주당으로 불리던 민주당은 1992년 대선을 앞두고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끌었던 신민주연합당과 합당했다. 이때 노 전 대통령이 당 대변인을, 김 후보자가 부대변인을 맡아 당의 목소리를 함께 냈다. 이후 열린우리당 창당에 참여하면서 고 노 전 대통령과 인연을 이어갔다. 이 밖에도 김 장관은 16·17·18·20대 의원 출신으로 여야 할 것 없이 두루 친한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이할 만한 점은 재계 인맥이다. 김 장관의 차녀인 탤런트 윤세인(본명 김지수) 씨는 2015년 최창근 고려아연 회장의 외아들 최민석 씨와 결혼했다. 영풍그룹의 한 축을 맡은 고려아연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비철금속 기업으로 철강재의 보호피막으로 사용되는 아연을 주력 제품으로 생산하고 있다. 고려아연 3세인 최씨는 최근 외국계 금융회사를 그만두고 고려아연의 핵심인 온산제련소에서 후계 수업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은 고려아연이라는 고리를 통해 여행전문업체 세중·조선일보와도 연이 닿아있다. 최창근 고려아연 회장의 장녀 경아 씨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천신일 세중 회장의 장남과 화촉을 올렸다. 차녀 강 민씨는 고 방우영 조선일보 상임고문의 외아들인 방성훈 스포츠조선 대표이사와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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