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룡 “‘나쁜 사람’ 노태강, 능력 좋은 직원… 청와대에서 변명”

입력 2017-06-13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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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룡(6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박근혜(65) 전 대통령으로부터 ‘나쁜 사람’으로 찍힌 노태강 전 문체부 체육국장은 가장 좋은 성적을 받았던 직원으로 인사조치하기 어려웠다고 증언했다.

유 전 장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부장판사)의 심리로 13일 열린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61) 씨의 16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노 전 체육국장에 대한 좌천성 인사를 강하게 비판했다. 노 전 장관은 대한승마협회 감사 이후 박 전 대통령에게 ‘나쁜 사람’으로 찍혀 한직으로 물러났다가 최근 문체부 2차관으로 임명됐다.

유 전 장관은 “노 전 국장은 저희 부서에서 상위자, 하위자 평가는 물론 다면평가에서도 가장 최상의 성적을 받는 사람”이라며 “부하직원들도 다 좋아하고 능력은 동료들까지 다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에서) 노 전 국장을 쫓아내기 위해 얘기한 것들은 지나치고 말도 안 되는 변명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노 전 국장에게 ‘청와대에서 인사 조치를 요구하는데 본인은 할 수 없다’고 말하자, 노 전 국장이 “제발 징계해달라”고 요구했다고 증언했다. 유 전 장관은 “당시 노 전 국장이 제게 ‘저를 징계 안 하면 부처가 큰일 난다. 제발 징계하는 모양을 갖춰달라’고 해 할 수 없이 노 전 국장을 직무 정지시키고 옮길 수밖에 없었다”며 “노 전 국장의 여러 능력이나 행동, 부정부패를 다시 이야기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했다.

유 전 장관은 “노 전 국장이 사실대로 작성해 보고했더니 쫓겨났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 유영하 변호사가 “감사보고서 작성했다는 이유로 인사조치를 단행했다는 근거가 뭐냐”고 묻자 그는 자신의 판단이라면서도 “곱게 쫓겨난 게 아니라 밤중에 뒤져서 책상서랍에서 뭐가 나왔느니 망신을 다 줬다. 그건 좀 치사한 일이다”라고 했다.

유 전 장관은 이날 반대신문 도중 유 변호사와 설전도 벌였다. 유 변호사가 상주 승마대회 관련 “거듭되는 보고와 지시를 받았다고 했는데, 누구한테 언제, 몇 차례 받았느냐”고 묻자 유 전 장관은 “그건 방금 읽은 문장에 다 나온다”고 했다.

유 변호사가 발끈하며 “어디에 나오냐”고 하자 “다시 한 번 읽어봐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유 변호사가 “통째로 읽어드리겠다”고 말하자 유 전 장관은 증인신문 내용을 적은 종이를 달라며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유 변호사는 “뭘 주느냐. 듣고 얘기하면 되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말을 들은 유 전 장관도 “나한테 큰소리 치는 거냐”라고 했고 유 변호사는 “지금 반말하는 거냐. 반말하지 마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둘의 설전은 재판장이 “흥분하면 심리 진행과 사건 파악이 어려워진다”고 하자 마무리됐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박 전 대통령은 옆에 있던 변호인과 함께 웃음을 터트리고는 고개를 숙였다. 그 이후에도 박 전 대통령은 신문 도중 종종 어이없다는 듯이 웃고 변호인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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