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랜섬웨어 ‘워너크라이’ 사태는 미국 NSA 때문”

입력 2017-05-15 15:1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미군이 토마호크 미사일 도난당한 것과 마찬가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 주말 전 세계를 강타한 악성 컴퓨터 바이러스인 랜섬웨어 ‘워너크라이(WannaCry)’ 사태와 관련해 미국 정보기관인 국가안보국(NSA)을 강도 높게 비판해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MS의 사장 겸 최고법률책임자(CLO)인 브래드 스미스는 이날 NSA가 윈도 취약점을 무기화하고 나서 해커들에게 도난당해 사상 최대 랜섬웨어 공격이 일어났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날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이 공격은 정부가 취약성이 있는 사이버 무기를 비축하는 것이 왜 문제가 되는지를 보여주는 또다른 사례”라며 “이는 마치 미군이 토마호크 미사일을 도난당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최근 공격은 사이버보안에서 오늘날 전 세계가 직면한 가장 큰 두 가지 위협이 의도치 않게 연계돼 나타난 결과”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스파이 행위와 해커단체의 조직적인 범죄가 결합돼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윈도의 취약점을 발견하기 위해 사용된 워너크라이 내 프로그램은 NSA가 개발해 지난해 유출 당한 ‘이터널블루’다. 비유하자면 테러 단체들이 미군으로부터 미사일을 훔쳐서 민간인을 공격한 셈이다.

이날까지 워너크라이로 인한 피해 건수는 전 세계 150개국, 20만 건 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15일 일본에서 대기업인 히타치가 사내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스미스 사장은 보안전문가들 사이에서 오랜기간 비판의 대상이었던 제품 보안을 개선하고자 자사가 수행했던 작업을 강조했다고 LAT는 전했다. 그는 “현재 MS는 3500명의 보안 엔지니어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들 중 많은 이가 랜섬웨어 사태 발생 시 ‘최초 대응자’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고객들에도 쓴 소리를 잊지 않았다. MS가 이미 문제의 취약점을 해결할 수 있는 보안 업데이트를 연초 내놓았지만 여전히 많은 사용자가 시스템을 업데이트하지 않거나 회사가 지원하지 않는 오래된 버전의 윈도를 쓰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국립보건서비스(NHS)가 이번 사태에 가장 큰 피해를 본 것도 시스템 상당수가 윈도 옛 버전인 XP를 썼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그러면서 스미스 사장은 “세계 각국 정부는 이번 공격을 ‘경종’으로 간주해야 한다”며 “사이버 공간에서도 실제 세계의 무기에 적용되는 것과 같은 규정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달러가 움직이면 닭이 화내는 이유?…계란값이 알려준 진실 [에그리씽]
  • 정국ㆍ윈터, 열애설 정황 급속 확산 중⋯소속사는 '침묵'
  • ‘위례선 트램’ 개통 예정에 분양 시장 ‘들썩’...신규 철도 수혜지 어디?
  • 이재명 대통령 직무 긍정평가 62%…취임 6개월 차 역대 세 번째[한국갤럽]
  • 겨울 연금송 올해도…첫눈·크리스마스니까·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해시태그]
  • 대통령실 "정부·ARM MOU 체결…반도체 설계 인력 1400명 양성" [종합]
  • ‘불수능’서 만점 받은 왕정건 군 “요령 없이 매일 공부했어요”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3,743,000
    • -2.87%
    • 이더리움
    • 4,535,000
    • -3.8%
    • 비트코인 캐시
    • 842,500
    • -2.38%
    • 리플
    • 3,040
    • -3.12%
    • 솔라나
    • 199,500
    • -4.04%
    • 에이다
    • 624
    • -4.73%
    • 트론
    • 429
    • +0.23%
    • 스텔라루멘
    • 360
    • -4.76%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500
    • -1.77%
    • 체인링크
    • 20,400
    • -4.14%
    • 샌드박스
    • 211
    • -4.9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