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코리아] 반도체 슈퍼호황… ‘꽃길’ 걷는 삼성전자ㆍSK하이닉스

입력 2017-05-12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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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코리아 ‘무한질주’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무풍지대인 곳이 있다. 바로 우리나라 메모리 반도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글로벌 D램시장에서 점유율 73%, 낸드플래시에선 46%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핵심 부품인 메모리 반도체를 우리나라 기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중국은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의 70%인 11억8000만 대를 생산한 주요 스마트폰 제조국이다. 사드 보복을 이유로 중국인들이 우리나라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핵심 메모리 반도체를 보유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는 오히려 날개를 달아준 셈이다.

이는 실적으로도 잘 나타난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반도체사업에서 영업이익 6조3100억 원을 기록했다.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지난해 4분기 실적(4조9500억 원)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1분기 반도체 사업 매출 역시 15조660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에 매출 6조2895억 원, 영업이익 2조467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고 실적이다. 특히 두 회사는 D램 메모리 반도체에서 5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제조업에서 최고의 영업이익률을 자랑하는 애플이 30%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이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확고한 독과점 체제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최근엔 3D낸드플래시 부문에서도 경쟁사와 기술 격차를 벌이고 있다. 3D낸드는 반도체 소자를 입체적으로 쌓아 기존의 2차원 공정으로 생산한 제품보다 성능과 전력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차세대 메모리반도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1세대 3D 낸드인 24단 제품을 양산한 이후 2015년 48단을 생산했고 지난해 4세대인 64단 V낸드를 양산하기 시작했다. 올해는 5세대인 96단 V낸드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작년 2분기부터 36단 128Gb 3D 낸드 공급을 시작했고, 같은 해 11월부터 48단 256Gb 3D 낸드를 양산한 데 이어 지난달 72단 제품까지 개발을 완료했다. 2019년 6월까지 2조2000억 원을 투입해 청주 반도체 공장에 3D 낸드 전용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반도체 가격도 꾸준히 오름세다. 반도체 분야 시장조사기관인 D램익스체인지는 D램 표준 제품의 평균 계약가격이 지난달 말 기준으로 한 달 전보다 12% 넘게 오른 3.09달러 선이라고 밝혔다. 바닥을 쳤던 10개월 전에 비하면 2.4배나 올랐다.

하반기에는 반도체 경기가 주춤할 것이라고 예상한 해외 시장 조사기관들이 일부 있지만, 최근 들어서는 시장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가트너는 최근 보고서에서 “D램 가격과 낸드 플래시 시장 성장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IHS마킷도 최근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지난해보다 25% 성장해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하고, 내년엔 1070억 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에는 메모리반도체에 치우친 사업구조를 바꾸기 위해 시스템반도체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파운드리(위탁생산) 부문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삼성전자는 DS 부문 내 ‘파운드리 사업부’를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SK하이닉스 역시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파운드리 사업부를 자회사로 분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서 올해 2분기에는 7조 원, 하반기에는 8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올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간으로는 30조 원 규모다. SK하이닉스는 연간 10조 원의 영업이익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수퍼호황 특수를 계속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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