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KT, 상용망에서 AI-RAN 기술 검증 성공…6G 핵심 기술 확보 속도

1만8000명 대상 실증…반복적 통신장애 대폭 감소
개별 사용자별 최적화 적용…“품질 저하 되풀이 차단”
AI 기반 6G 선행 기술로 평가…통신사 협력 확대 예고

▲▲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와 KT 연구진이 AI 무선망 기반 사용자 맞춤 네트워크 최적화 기술 적용 효과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KT와 상용 네트워크에서 AI 무선망(AI-RAN) 기반 사용자 맞춤 네트워크 최적화 기술을 적용해 효과를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양사가 지난 6월 시뮬레이션으로 기술 타당성을 점검한 데 이어 실제 상용망에서도 성능을 입증하면서 차세대 6G 핵심 기술 확보 속도가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이번 기술은 통신 품질 저하의 원인으로 꼽혀 온 ‘일괄 설정 방식’의 한계를 넘어, 단말 개개인의 통신 환경을 AI가 실시간으로 학습해 자동으로 최적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용자의 이동 경로나 반복되는 이상 신호를 AI가 예측해 문제 상황을 사전에 차단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하나의 기지국(셀)에 연결된 이용자 전체가 동일한 네트워크 설정을 적용받았다. 이 때문에 전파가 약한 지역을 지나거나 고속 이동 시 연결이 끊기는 현상이 반복되곤 했다.

삼성전자 삼성리서치와 KT 미래네트워크연구소는 경기 성남 일부 지역의 상용망에서 약 1만8000명 가입자를 대상으로 실증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중 기존에 통신장애가 잦았던 이용자 그룹에 기술을 우선 적용해 패턴을 분석하고, 사용자별 특화 설정 값을 도출했다.

상용망 적용 전후 일주일간의 데이터를 비교한 결과, 통신장애를 반복적으로 겪던 이용자들의 ‘연결 끊김’ 횟수가 현저히 감소했고 일반 사용자들 역시 연결 안정성이 개선되는 효과가 확인됐다. 양사는 실증 범위를 확대하며 기술 고도화를 이어갈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성과가 데이터 사용량이 폭증할 6G 시대의 필수 요소인 ‘지능형 무선망’ 기술을 실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다. 특히 사용자가 직접 체감할 정도로 품질 개선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AI-RAN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자리 잡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진국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 부사장은 “AI가 실제 통신망에서 사용자 경험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음을 입증한 중요 성과”라며 “AI 중심의 미래 통신 기술을 지속적으로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종식 KT 미래네트워크연구소 전무는 “이번 검증은 AI가 네트워크 운영을 사용자 중심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결과”라며 “삼성과 함께 기술을 고도화해 6G 핵심 기술 확보를 가속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AI-RAN을 포함해 AI 기술을 무선망 운영 전반에 내재화하는 연구를 이어가고 있으며, 향후 국내외 통신사 및 파트너사와 협력을 강화해 미래 통신 사용자 경험 혁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