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語 달쏭思] 난이도(難易度)

입력 2017-04-10 10:4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최근 하나의 유행이 되어 방송사마다 벌이고 있는 오디션이라는 이름의 노래 경연에서 일부 심사위원 중에는 “아! 이 노래는 난이도가 매우 높은 노래인데 아주 잘 소화해 줬습니다”라는 식의 칭찬을 하는 경우가 있다. 뿐만 아니라, 해마다 수능시험이 끝나면 각 언론사에서는 ‘수능의 난이도’를 분석하여 보도하는데 이때, 기자들 중에는 “올 수능의 난이도는 작년에 비해 훨씬 높다”고 보도하는 경우가 있다. 심지어 “고난이도의 문제가 출제되었다”는 보도도 눈에 띈다. 다 잘못된 표현이다.

난이도는 한자로 ‘難易度’라고 쓰며, 각 글자는 ‘어려울 난’, ‘쉬울 이’, ‘정도 도’라고 훈독한다. 따라서 난이도란 ‘어렵거나 쉬운 정도’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난이도가 높다’는 말은 성립할 수 없다. ‘어렵거나 쉬운 정도가 높다’라는 뜻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올 수능은 난이도 면에서 봤을 때 난도가 작년에 비해 높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다. 즉, “올 수능의 어렵고 쉬운 정도를 헤아려 봤더니 어려운 정도가 작년에 비해 높다”고 해야 제대로 된 표현인 것이다.

세상에는 어려운 일도 있고 쉬운 일도 있다. 그러므로, 일의 난이도를 잘 따져서 내 능력에 맞는 일을 해야 한다. 내 힘에 부치는 고난도의 일을 지속하다 보면 몸도 마음도 다 다칠 수 있다. 반대로 어려움이라고는 없는 ‘저난도(低難度)’ 혹은 ‘고이도(高易度:실제로 고이도라는 말은 잘 사용하지 않는다)’의 일만 골라 하다 보면 나태하고 나약하게 된다.

난이도를 잘 살펴 내 몸과 마음에 적합한 일을 하는 것이 행복으로 향하는 또 하나의 길이다. 문제는 세상의 일을 그렇게 골라서 할 수가 없다는 데에 있다. 먹고살기 위해 고난도의 일을 뼈가 부서지게 해야 하는 사람이 우리 주변에 한둘이 아니다. 각자 능력에 맞는 일을 보람차게 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트럼프, 취임 이후 첫 백악관 기자단 만찬 총격으로 얼룩져 [상보]
  • 트럼프 “미국 협상단 파키스탄행 취소”…이란과 주말 ‘2차 협상’ 불발
  • 공실 줄고 월세 '쑥'…삼성 반도체 훈풍에 고덕 임대시장 '꿈틀' [르포]
  • 반등장서 개미 14조 던졌다…사상 최대 ‘팔자’ 눈앞
  • “삼성전자 파업, 수십조 피해 넘어 시장 선도 지위 상실할 수 있어”
  • 바비큐 할인에 한정판 디저트까지…유통가 ‘봄 소비’ 공략 본격화
  • “중국에서 배워야 한다”…현대차, 아이오닉 앞세워 전기차 반격 [베이징 모터쇼]
  • SK하이닉스 직원의 '1억 기부'가 놀라운 이유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4.2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5,413,000
    • -0.12%
    • 이더리움
    • 3,442,000
    • -0.23%
    • 비트코인 캐시
    • 674,000
    • -0.59%
    • 리플
    • 2,116
    • -0.98%
    • 솔라나
    • 128,300
    • -0.31%
    • 에이다
    • 372
    • -0.8%
    • 트론
    • 483
    • +0.21%
    • 스텔라루멘
    • 251
    • -2.71%
    • 비트코인에스브이
    • 23,450
    • -1.35%
    • 체인링크
    • 13,890
    • -0.86%
    • 샌드박스
    • 120
    • -0.8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