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제재에도..저축은행, 도 넘은 고금리 장사

입력 2017-03-22 09:3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세종·모아·조은저축은행, 모든 대출이 연이자 20% 넘어..사실상 대부업체

저축은행이 앞다퉈 연이율 20%가 넘는 고금리 대출 비중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저축은행은 모든 대출에 대부업체와 같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어 ’고금리 장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세종·모아·조은저축은행의 연이율 20% 이상 고금리 대출 비중은 전체 대출의 99%에 달했다. 국내 3대 저축은행 중 하나인 HK저축은행(91.31%)의 고금리 비중도 90%를 넘어섰다.

OK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의 비중은 각각 84.89%, 60%로 집계됐다. 웰컴저축은행 84.46%, JT친애저축은행 59.82%, OSB저축은행 98.27% 등 전체 대출에서 고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모든 저축은행이 절반을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저축은행의 순익은 늘었다.

금융감독원이 잠정 집계한 지난해 저축은행의 이자이익은 3조1267억 원으로 전년(2조4946억 원)대비 6321억 원(25.3%) 증가했다. 현재 법정 최고이자는 27.9%지만 저축은행, 대부업체 모두가 고금리 장사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카드사 역시 연이율 20%에 육박하는 ‘카드론’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키우고 있다. 지난해 신용카드사의 카드론 이자수익은 2972억 원으로 집계됐다. 카드론 이용액이 10% 증가한 38조6000억 원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이런 현상은 캐피털사 등 2금융권으로 확산하고 있다. 작년 여전사의 순이익은 16.5%(2183억 원) 증가한 1조54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이자수익은 1477억 원 늘었다.

업계에서도 지나친 고금리 적용은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생계형, 자영업자 등 2금융권을 찾는 차주의 자금 상황은 1금융권보다 좋지 않다”며 “고금리 적용은 신중할 필요가 있고, 나아가 차주의 선별적인 관리도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국회 정무위 소속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법정최고금리를 연 20%로 제한하자는 내용을 담은 대부업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업계 반발과 정국 불안 등으로 논의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금융당국은 최근 이런 고금리 대출에 대한 충당금 비율을 상향했지만, 효과는 미지수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지적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흰자는 근육·노른자는 회복…계란이 운동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 이유 [에그리씽]
  • 홍명보호, 멕시코·남아공과 A조…'죽음의 조' 피했다
  • 관봉권·쿠팡 특검 수사 개시…“어깨 무겁다, 객관적 입장서 실체 밝힐 것”
  • 별빛 흐르는 온천, 동화 속 풍차마을… 추위도 잊게 할 '겨울밤 낭만' [주말N축제]
  • FOMC·브로드컴 실적 앞둔 관망장…다음주 증시, 외국인 순매수·점도표에 주목
  • 트럼프, FIFA 평화상 첫 수상…“내 인생 가장 큰 영예 중 하나”
  • “연말엔 파티지” vs “나홀로 조용히”⋯맞춤형 프로그램 내놓는 호텔들 [배근미의 호스테리아]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3,671,000
    • -3.18%
    • 이더리움
    • 4,534,000
    • -4.51%
    • 비트코인 캐시
    • 841,000
    • -2.49%
    • 리플
    • 3,042
    • -3.15%
    • 솔라나
    • 199,500
    • -4.45%
    • 에이다
    • 620
    • -5.78%
    • 트론
    • 429
    • +0.23%
    • 스텔라루멘
    • 359
    • -4.77%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400
    • -2.25%
    • 체인링크
    • 20,450
    • -4.39%
    • 샌드박스
    • 210
    • -5.8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