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은택 "미르재단 책임 떠안으라고 했다" vs 김성현 "사실 아냐"

입력 2017-03-0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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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61) 씨가 미르재단 관련 책임을 차은택(48)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에게 떠넘기려고 했는지를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차 전 단장은 최 씨가 자신에게 책임을 안으라고 했다고 주장했으나, 김성현(44) 전 미르재단 사무부총장은 그런 말을 전달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김 씨는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부장판사)의 심리로 8일 열린 차 전 단장의 7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형(차은택)이 안고가야 한다'라는 말을 차 전 단장에게 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차 전 단장이 중국에 있을 당시 전화로 '형이 안고 가야 한다. 십자가 매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는 검찰의 질문에 "사실과 많이 다르다"고 답했다. 김 씨는 "장순호 재무이사를 만났는데 차 전 단장과 정리할 게 있으니 만나서 이야기할 수 있는지 의향을 물어봐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최 씨와는 전혀 무관하다는 취지다. 그는 이어 "당시 차 전 단장이 외국에서 심적으로 괴로워한 거로 기억하는데 '그쪽에서 다 뒤집어씌우려고 하니 도와 달라'고 이야기를 했었고 저도 억울한 오해를 받는 건 아니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 이후에도 종종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했다.

검찰이 '최 전 단장에게 총대를 메야 할 거 같다는 말을 하지 않았느냐'고 재차 물었으나 김 씨는 극구 부인했다. 그는 "미르재단과 플레이그라운드를 처음부터 가치 있는 일로 생각하고 사명감으로 일했다"며 "착각이겠지만 누군가 잘못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씨는 당분간 중국에 머물라는 최 씨의 말을 차 전 단장에게 전한 적은 있다고 했다. 그는 "한 번 정도 최순실이 '차은택이 지금 당장은 안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한 걸 전달한 적은 있다"고 말했다. '최 씨의 뜻'이라는 것도 분명히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차 전 단장은 직접 발언 기회를 얻어 김 씨의 말을 반박했다. 차 전 단장은 "본인이 분명히 '형, 회장님이 가볍게 가야 된대'라고 저한테 수차례 이야기했다"며 "말이 틀리면 위증"이라고 추궁했다. 그는 "장 씨와 최 씨 측근이 만나 대책회의를 했다고 했는데 측근이 누군가"라며 "'안고 가야 된다'고 장 씨가 아닌 최 씨 측근이 말했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했다.

김 씨는 "'가볍게 가야 한다'고 말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그때 차 전 단장과 최 씨 얘기를 전달하는 게 중요했지 제 얘기를 하는 건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장 씨 외에 다른 사람을 만난 적도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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