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국채 가격 폭락…EU·IMF 갈등에 그렉시트 불안 고조

입력 2017-02-1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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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 2년물 금리 10% 가까이 폭등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구제금융을 놓고 갈등을 벌이면서 그리스의 EU 탈퇴인 ‘그렉시트(Grexit)’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그리스 국채에 투매 현상이 일어나면서 국채 가격이 폭락했다고 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그리스 국채 2년물 금리는 10% 가까이 폭등해 8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는 EU와 IMF의 갈등이 조만간 해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시장이 보고 있다는 신호다. 국채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IMF는 최근 EU 당국이 그리스에 대해 더 많은 채무를 탕감해야 한다며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서명하는 것을 거절했다. 그러나 구제금융을 담당하는 유럽재정안정화기구(ESM)가 IMF의 요구조건을 일언지하에 거절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더욱 깊어지게 됐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차관들이 이날 브뤼셀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긴급회동했다. 그리스는 채무 상환 만기가 돌아오는 오는 7월까지 70억 유로(약 8조5665억 원)의 구제금융을 받지 못하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낼 위험이 커지게 된다.

7월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네덜란드에서는 오는 3월 총선을 치르고 프랑스는 4월 대선, 6월 총선을 치르는 등 정치적 이벤트가 많기 때문에 EU 당국은 2월 중순까지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면 그리스 구제금융이 정치적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U와 IMF는 지난 2015년 그렉시트 불안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협상 막판에 이르러서야 IMF의 참여를 줄이는 방향으로 갈등을 봉합했다. 그러나 당시 그리스가 디폴트를 내기 일보 직전이어서 양측이 어떻게든 합의에 도달했지만 현재 유럽의 정치 환경은 독일과 네덜란드 등이 IMF 없이 그리스 구제금융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FT는 지적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우리나라에서 그리스 구제금융 지지를 유지하려면 IMF의 완전한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독일도 9월에 총선을 치를 예정이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여당인 기독민주당(기민당)은 중도좌파의 지지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 탕감에 대한 관점의 차이 이외 양측은 그리스에 부여한 재정목표를 놓고도 갈등을 빚고 있다. 독일을 필두로 한 유로존 정부는 그리스가 앞으로 수년간 국내총생산(GDP) 대비 3.5%에 이르는 기초재정수지 흑자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초재정수지는 국채 이자 지급 등을 제외한 재정수지를 뜻한다. 그러나 IMF는 현실성 없는 목표라며 1.5% 기초재정수지 흑자 비율과 채무 경감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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