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달러화 강세 지나치다”…글로벌 환율전쟁 촉발시키나

입력 2017-01-18 08:07 수정 2017-01-1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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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20년간 지속된 강달러를 통한 경제성장 정책 뒤집을지 주목…트럼프, 무역적자 감축 추진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대통령이 글로벌 환율전쟁을 촉발할 것이라는 불안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가 달러화 강세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지난 20년간 지속됐던 미국의 강달러를 통한 경제성장 정책이 전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17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됐다.

트럼프는 전날 공개된 13일자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달러화 가치는 이미 너무 강하다.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낮게 유지하는 것도 그 이유 중 일부”라며 “달러화 가치가 너무 강해 우리 기업들이 지금 경쟁할 수 없다. 이는 우리를 죽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최근 환율을 안정시키려 조치를 취하는 것에 대해 “그들은 단지 우리가 화내지 않도록 그렇게 하고 있다”며 “그러나 위안화는 마치 바위처럼 떨어지고 있다”고 일축했다.

트럼프의 발언에 이어 그의 측근이자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일명 다보스포럼에 정권인수위원회 대표로 참석한 앤서니 스카라무치도 트럼프 정부가 강달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카라무치는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 저소득층과 중산층 가족을 위한 많은 상징적인 조치들이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달러화 가치가 오르는 것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는 국제적으로나 미국 내부적으로나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새 정부가 빠른 경제성장에 성공하면 달러화 강세로 이어질 통화정책 긴축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전 미국 정부는 강달러가 자국 경제에 이익이 되고 있다고 인식해 환율을 미세 조정하기보다는 시장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했다. 최근 달러화 강세에는 트럼프도 일조했다. 그가 대규모 감세와 인프라 투자 등의 재정적 경기부양책으로 미국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기대에 투자자들이 앞다퉈 달러화를 매수한 것이다.

FT는 달러화 가치가 주요 통화에 대해 14년 만에 최고 수준에서 움직이면서 트럼프는 무역수지 적자 감축이라는 목표에 커다란 장애물을 만나게 됐다며 이에 트럼프가 브레이크를 걸고 있다고 풀이했다.

트럼프의 강달러 우려 발언에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달러화 가치 낮추기에 나서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훨씬 광범위한 환율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물론 유럽과 일본 경제도 아직 불안한 상황이기 때문에 세계 각국이 공격적으로 자국 통화 평가절하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코넬대학의 에스와르 프라사드 경제학 교수는 “환율전쟁의 동요는 폭넓은 무역전쟁 기반을 조성할 수 있다”며 “미국이 강달러 정책을 포기하고 통화 수준에 좀 더 초점을 맞추면 유럽과 일본, 중국 등 핵심 무역 파트너들과의 긴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면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의 C. 프레드 베르그스텐 선임 연구원은 “트럼프가 강달러 정책이 잘못 됐다고 생각한다면 옳은 것이다. 달러화 가치는 최소 10% 이상 고평가됐다”며 “환율 조정은 무역장벽 구축 등 무역적자를 줄이는 여러 정책 중에서는 그나마 부작용이 덜한 최선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트럼프 발언 여파로 이날 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달러스팟인덱스는 1.3%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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