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재용 삼성 부회장, 특검 출석… "국민들께 송구하고 죄송하다"

입력 2017-01-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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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박영수 특별검사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국민들께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동근 기자 foto@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박영수 특별검사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국민들께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동근 기자 foto@
최순실(61) 씨 일가에 대가성 특혜를 제공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오전 특검에 출석했다. 지난 2008년 에버랜드 전환사채 저가발행 사건으로 수사 받은 지 9년 만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9시 28분께 특검 사무실이 위치한 빌딩 주차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부회장은 포토라인에 서서 "이번 일로 저희가 좋은 모습을 못 보여드린 점 정말 송구스럽고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준비된 답변만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이 부회장의 범죄냐, 삼성 임직원들의 범죄인가', '국민들의 노후자금을 경영권 승계에 이용했다는 혐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다른 글로벌 기업과 다르게 삼성만 이런 범죄에 연루되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등 곤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 부회장을 뇌물공여 등의 피의자 신분으로 이 부회장을 조사한다. 이 부회장에게 제3자 뇌물죄가 적용될지 아니면 일반 뇌물공여죄가 적용될지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 적용 법리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의 혐의도 달라질 수 있다. 또 대가성 자금의 출처가 어디냐에 따라 횡령 등의 또 다른 혐의가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특검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구속 가능성에 대해 "원론적으로 모든 가능성이 다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에게 최 씨 일가를 지원하라고 직접 지시했는지, 삼성 임직원들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해 뒷거래를 한 사실을 몰랐는지,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 당시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특검은 삼성 임원들의 신병 처리를 놓고 일단 신중한 입장이다. 앞서 최지성(66)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과 장충기(63) 미래전략실 차장, 김재열(49) 제일기획 스포츠총괄 사장 등이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특검은 이 부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친 뒤 삼성 관계자들의 입건 여부를 일괄 결정할 방침이다. 이 부회장을 겨눈 특검의 칼날이 소기의 성과를 내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낸 다른 대기업에 대한 수사는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검찰 조사 당시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 204억 원을 낸 것에 대해 '최 실장 등이 처리한 일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잘 모른다'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2015년 7월 대통령과의 독대 후에 최 실장에게 '대통령이 문화·스포츠 관련 언급을 많이 한다'고 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상황에서 특검이 이 부회장을 바로 피의자 신분으로 부른 것은 문형표(61) 전 보건복지부 장관의 자백과 함께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충분히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검은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위증 혐의로 이 부회장을 고발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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