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사람' 지목 노태강 前 체육국장 특검 출석… "자의로 나간 것 아니다"

입력 2017-01-11 15:3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최순실(61) 씨가 연루된 체육계 비리를 보고한 뒤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나쁜 사람'이라는 말을 들은 것으로 알려진 노태강(57)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이 특검에 출석했다.

노 전 국장은 이날 오후 1시 27분께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노 전 국장은 '자리에서 물러난 게 외압 때문이 맞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자의에 의해 나간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 조윤선(51) 문체부 장관이 지난해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직을 주고 입막음하려고 했다는 정황에 대해서는 "그건 회유 목적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노 전 국장은 2013년 4월 최 씨의 딸 정유라(21) 씨가 승마대회에서 2등을 하자 청와대로부터 대회 관련 감찰 지시를 받았다. 노 전 국장은 판정 시비에 대해 최 씨 측과 대회 주최 측에 모두 문제가 있다고 보고했고, 대통령으로부터 '나쁜 사람'이라는 말을 들은 뒤 경질된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이 말을 들을 당시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일을 잘 했다, 못했다'는 말은 들을 수 있는데, '좋다, 나쁘다'는 이야기는 처음들었기 때문에 굉장히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최순실(61) 씨가 비선 실세라는 것을 알았는지 묻자 "최 씨 이야기는 별로 들은 적이 없고, 정윤회 씨 이야기는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특검은 노 전 국장을 상대로 정 씨의 승마대회를 감찰한 내용과 공무원을 그만둔 이유, 윗선에서 입막음 시도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뇌물죄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특검은 박 대통령과 최 씨 일가가 함께 경제공동체를 이뤄 재산을 늘린 정황을 확인하고 있다. 이영도 전 박정희·육영수 숭모회장은 이날 오후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특검 사무실을 찾았다. 이 전 회장은 최 씨의 부친 최태민 씨에 대해 "그 사람은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전 회장은 육영재단 분쟁 당시 숭모회 회장을 맡으면서 최 씨 일가의 재산형성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본 인물이다.

그는 '최 씨 일가의 종잣돈 실체에 대한 궁금증이 많다'고 질문하자 "특별한 것이 있다"며 "그 부분에 대한 수사가 이뤄져야한다. 특검 수사로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이 최태민 씨와 일하던 20년 전을 떠올리며 "최순실 씨는 병아리였다. 지금이야 괴물이 돼있지만"이라고 회상했다.

특검은 전날 구속된 남궁곤(56) 전 이화여대 입학처장과 함께 김종(56) 전 문체부 2차관, 차은택(48) 씨도 이날 함께 불러 조사하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열애설·사생활 루머로 고통…실체 없는 '해외발 루머' 주의보 [이슈크래커]
  • 사내 메신저 열람…직장인들 생각은 [데이터클립]
  • 한강뷰 가치는 ‘평균+23%포인트’? 한강 조망 단지 14년 상승률 살펴보니 [한강뷰 프리미엄, 실체는?①]
  • 단독 이복현ㆍ17개 은행장 19일 회동…부동산 PFㆍ내부통제 등 현안 논의
  • 방탄소년단 진 전역 신고, 아미 품으로…뷔·제이홉·RM의 색소폰 축하 '눈길'
  • "취준생에게 월 50만 원 생활비 지원해드려요"…'서울시 청년수당'[십분청년백서]
  • 전북 부안군 규모 4.8 지진 발생…긴급 재난 문자 발송
  • 야유하는 중국팬 향한 캡틴의 '3대0 제스처'…'손흥민 도발' 웨이보서도 화제
  • 오늘의 상승종목

  • 06.1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6,080,000
    • +0.98%
    • 이더리움
    • 5,010,000
    • +1.42%
    • 비트코인 캐시
    • 641,000
    • +1.58%
    • 리플
    • 690
    • +1.62%
    • 솔라나
    • 218,300
    • +3.95%
    • 에이다
    • 616
    • +3.18%
    • 이오스
    • 985
    • +1.76%
    • 트론
    • 164
    • -0.61%
    • 스텔라루멘
    • 141
    • +2.17%
    • 비트코인에스브이
    • 74,650
    • +3.82%
    • 체인링크
    • 22,570
    • +6.01%
    • 샌드박스
    • 580
    • +3.7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