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까지 뚫린 AI… 대공원 “추가 감염 없어”

입력 2017-01-04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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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AI 관련 현황 및 대책 발표… 모니터링 지속

황새와 노랑부리저어새 등 천연기념물 조류들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감염됐던 서울대공원 동물원이 새해 들어서는 새로운 고병원성 AI 판정 개체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황새마을 내 천연기념물 원앙을 예방 차원에서 '몰살'하게 만든 서울대공원 AI가 다소 안정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AI 선제적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자가 소비용으로 기르고 있는 닭, 오리 등을 전량 수매할 계획이며 고양이 폐사체 AI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나백주 시민건강관리국장은 4일 서울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설명회를 열고 "서울대공원 내 모든 조류사의 분변과 점막시료를 검사한 결과 현재 살아 있는 새들은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서울대공원 황새마을에서는 앞서 황새 2마리가 폐사했고, 사체 검사 결과 고병원성 AI 판정을 받았다. 또 노랑부리저어새 1마리가 지난달 16일부터 기력저하 등 이상 증세를 보이다 24일 폐사한 뒤 고병원성 AI로 최종 판정 받았다.

서울대공원은 이에 지난달 17일부터 휴장에 들어가는 한편 예방적 차원에서 황새마을 내 천연기념물 원앙을 모두 안락사시켰다.

공원 측은 황새마을에 2중 차단막과 출입자 전용 소독기를 설치하고, 매일 3회 소독하고 있다. 분변과 남은 사료 등 오염 가능성이 있는 물질을 모두 소각하고 있다.

특히 감염 조류와 접촉한 사육사와 수의사 등 29명은 '고위험군'으로 분류, 타미플루를 복용하고 있다. 감염 조류사를 출입할 때는 레벨 D 방호복을 착용하도록 했다.

서울대공원 상황을 검토한 결과 전문가와 방역 관계기관들은 현재까지 황새마을외 추가 전파는 없고 관리 가능한 안정화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했다. 다만 추가 발생위험이 완전히 사라질때까지 모니터링은 지속할 방침이다.

또 최근 경기도 포천에서 AI에 걸린 야생조류를 먹은 길고양이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돼 포유류 감염 우려도 커진 가운데, 야생조류와 고양이 폐사체를 대상으로 AI 검사도 하기로 했다.

시는 폐사체 신고가 들어오면 가축방역권을 보내 신속하게 수거하고, 주변을 소독할 방침이다. 폐사체를 보건환경연구원에 보내 AI 감염 여부를 검사한다.

이달 1일 성북구에서 길고양이 폐사체가 신고된 바 있지만, 1차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와 추가 검사가 진행 중이다.

나 국장은 "야생조류와 접촉할 가능성이 없이 가정에서 키우는 고양이나 개는 AI 감염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시는 AI 예방을 위해 자가 소비용으로 기르고 있는 닭, 오리에 대해서 시 예비비를 지원해 전량 수매할 예정이다. 현재 59가구가 910마리의 닭과 오리를 기르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자가 소비용으로 파악된다. 수매된 닭과 오리는 사회복지시설 또는 자치구 구내식당에서 식재료로 활용하도록 한다.

시는 최근 계란 수급이 줄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동네 빵집과 김밥집 등 소규모 자영업자에게 연 2%의 금리로 업체당 5천만원 이내에서 긴급 경영자금을 지원한다.

또 계란값이 오른 틈을 타 불량 계란이 시중에 도는 것을 막고자 시·구 합동 단속반을 꾸려 지난달부터 유통 점검을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225곳을 점검해 유통기한이 지난 닭고기를 판 2곳을 적발해 행정처분에 넘겼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전국적으로 AI 발생이 다소 줄어들었지만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판단에서 한강과 한강 지천 일대를 1일 1회 이상 방역 소독하고 예찰을 하고 있다"며 "당분간 야생조류 서식지를 방문하지 말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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