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업 때리기’ 이번엔 GM 정조준…버티던 포드, 결국 백기

입력 2017-01-04 09:00 수정 2017-01-0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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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기업 때리기’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기업 경영 간섭으로 기업들의 무역정책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는 3일(현지시간) 16억 달러 규모의 소형차 생산공장 설립 계획을 철회하기로 했다. 대신 미국 미시간 주에 7억 달러를 들여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7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날 마크 필즈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미시간의 플랫록 조립공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당선인과 새 의회가 추진하는 정책이 멕시코 공장 이전 계획 철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간의 숱한 압박에도 멕시코 공장 계획을 철회하지 않겠다고 버티던 포드가 백기를 든 셈이다. 트럼프는 대선 레이스에서도 포드의 멕시코 공장 이전 계획을 정조준하며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미국의 일자리를 멕시코로 옮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선된 후에도 포드가 기존의 계획을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보복과 그 대가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잘못”이라며 “(공장) 이전 기업들은 35%의 관세를 물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결국, 포드는 트럼프 측의 압박에 못 이겨 대규모 공장 이전 계획을 취소했고 공장을 짓기로 했던 멕시코 샌루이스포토시 주 정부가 지급했던 공장 건립 지원비도 변상하게 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포드로부터 ‘항복’을 받아낸 직후 미국 1위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를 정조준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GM은 멕시코에서 만들어진 ‘셰비 크루즈’를 미국의 판매점에 보낼 때 세금을 내지 않는다. 미국에서 (차를) 만들거나 아니면 높은 세금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GM은 지난해 6월부터 소형 승용차 ‘크루즈’를 멕시코에서 만들어 미국에서 판매해 왔다. 수요 증가로 인해 미국내 공장 생산량만으로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압박에 GM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미지수다. 트럼프는 지난달 말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를 자신의 경제 자문단인 ‘전략정책포럼’ 인사 중 한 명으로 위촉했다.

트럼프의 기업 때리기는 업종 불문이다. 그는 지난달 초 트위터에 “보잉이 새로운 747기종의 에어포스원을 만들고 있는데 비용이 통제 불능 수준이다. 40억 달러 이상이다. 주문 취소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 뒤에는 또 다른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에도 가격 트집을 잡았다. 그는 “F-35 계획과 비용이 통제 불능”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차세대 스텔스전투기인 F-35는 록히드마틴에서 주로 제조한다. 이에 보잉과 록히드마틴 두 회사의 CEO들은 지난달 하순 트럼프의 플로리다 주 마라라고 별장으로 찾아가 트럼프에게 ‘가격 인하’의사를 밝혔다. 에어컨 제조업체 캐리어도 트럼프의 압박에 못 이겨 지난해 11월 말 멕시코 공장 이전 계획을 취소했다.

트럼프의 고관세 압박으로 백기를 드는 기업들이 속속 나타나면서 트럼프의 기업 경영 간섭이 계속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에 당장 미국내 일자리 창출에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다국적 기업들의 무역정책에는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새해 첫 거래일인 이날 GM의 주가는 전일 대비 0.89% 올랐다. 트럼프의 ‘트위터 경고’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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