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뚫자” 건설사 재무통 전진배치

입력 2016-12-2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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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위주로 ‘내실 다지기’ 나설 듯

연말 부동산시장이 이미 한파에 접어든 가운데, 내년 부동산 시장은 위기설까지 나돌며 전망이 어둡기만 하다. 정부의 규제 일변의 정책기조 외에도 혼란스러운 국정 상황과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악재로 작용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대다수 건설사는 내년 분양물량을 줄이는 등 보수적인 접근과 함께 수익성 향상을 위해 ‘재무통’ 위주의 인사를 실시하며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SK건설은 지난 21일 단행된 그룹 인사에서 조기행 SK건설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기존 조기행·최광철 각자대표 체제에서 조기행 부회장 원톱체제로 전환됐다. 최광철 사장은 수펙스추구협의회 사회공헌위원장에 선임됐다.

조 부회장은 SK투자회사관리실 재무개선담당 상무와 전무를 거쳐 지난 2008년 SK네트웍스 경영서비스컴퍼니 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0년 SK텔레콤 GMS 사장으로 일했으며, 2011년 SK건설 경영지원담당 사장을 맡았다. 입사 이후부터 그룹 구조조정추진본부와 SK에너지에서 재무구조 개선 업무를 맡은 조 부회장은 그룹 내 알아주는 재무통으로 불린다.

SK그룹 관계자는 “SK건설 체질 개선과 흑자전환에 성공한 공로를 인정해 조 부회장의 승진인사를 실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SK건설은 올해 1~3분기 영업이익 1922억 원을 내며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조 부회장이 그룹 재무통으로 꼽히는 만큼 향후 SK건설의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주도, 수익성 높은 사업을 선별적으로 추진해 채산성을 높일 것이란 분석이다.

국내 건설관리(CM) 1위 업체인 한미글로벌 역시 최근 인사를 실시, 국내 및 개발사업 총괄 사장으로 김근배 부사장을 선임했다. 김근배 신임사장 역시 2007년 한미글로벌에 입사한 이후 경영지원팀장과 경영기획본부장 등을 역임, 재무통으로 꼽힌다.

한미글로벌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침체가 예상됨에 따라 회사 경영시스템을 쇄신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전략사업인 개발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회사 사정에 밝은 재무전문가인 김근배 부사장을 사장으로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이보다 앞서 한화건설은 지난 10월 재무 전문가로 알려진 옥경석 한화케미칼 폴리실리콘부문 사장을 한화건설 관리담당 사장으로 임명하기도 했다. 옥 사장은 삼성전자에서 DS부문 경영지원실 부사장을 지냈다. 당시 한화건설은 대외환경 불확실성에 대비한 경영안정화와 지속가능한 경영전략 마련을 위해 이같은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김영덕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실장은 “이제는 해외공사에서 수익성을 제고해야 하기 때문에 수익성 중심의 전략적인 수주가 중요해지면서 재무통들이 전면에 나선 것”이라며 “건설사들의 경우 지속적으로 내부 경쟁력을 강화하고 재무적 안정성을 우선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특히 이제는 공공공사만으로 수익성을 내기보다 사업을 발굴하고 기획사업을 확대시켜야 하기 때문에 재무적 역할, 즉 자금을 동원하고 관리하는 능력이 핵심적 요소로 꼽히고 이에 대한 의사결정이 중요해졌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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