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 파업에 기내난동 구설까지 ‘침울’

입력 2016-12-21 18:36 수정 2016-12-2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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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 노조 22일부터 파업 돌입

(사진제공=대한항공)
(사진제공=대한항공)

대한항공이 조종사 노종조합 파업을 앞두고 기내난동 사건과 관련해 대처가 미숙했다는 구설에 오르며 고초를 겪고 있다.

21일 대한항공과 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20분께(한국시각) 베트남 하노이를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던 여객기 KE480편 프레스티지석에서 승객 임모(34) 씨가 만취 상태로 옆자리 승객과 승무원들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침을 뱉는 등 난동을 피웠다.

이날 해당 비행기에 탄 1990년대 ‘팝 발라드 황제’인 가수 리처드 막스(53)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막스는 그러면서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승객이 다른 탑승객을 공격했다”면서 “나와 아내는 괜찮지만, 승무원 1명과 승객 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모든 여성 승무원들이 이 사이코를 어떻게 제지해야 하는지 전혀 알지도 못했고 교육도 받지 않았다”면서 “나와 다른 승객들이 나서서 난동 승객을 제압했다”고 승무원들을 질타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해당 승객은 옆 승객에게 시비를 걸고 얼굴을 손으로 가격함에 따라 사무장이 기내 난동 승객 처리 절차에 따라 승객의 안전 위협 행위에 대해 경고했음에도 폭행과 폭언을 지속했다”며 “기장에게 난동 상황 보고 후 테이저(TASER)건을 준비했으나, 주변 승객이 가까이 있어 테이저건 사용은 못하고 포승줄을 이용해 결박했으며, 이 과정에서 막스를 비롯한 주변 승객들의 도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항공기 도착 후 대기 중인 공항 경찰대에 임모 씨를 인계했다. 임모 씨는 한 중소기업 사장의 아들로, 지난 9월에도 비슷한 기내 소란 행위를 일으킨 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가운데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은 오는 22일부터 31일까지 열흘간 파업에 돌입한다. 이 기간 여객기 총 135.5편(왕복기준, 0.5편은 편도)이 운항하지 않는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16일 1차 감편계획(22~26일)을 공지한 데 이어 이날 2차 감편계획(27~31일)을 공개했다.

전체 기간에 결항하는 여객기는 국제선이 24편(2%), 국내선이 111.5편(15%)이다. 1차에는 국제선 20편(3%)ㆍ국내선 62편(17%), 2차에는 국제선 4편(1%)ㆍ국내선 49.5편(14%)이 각각 운항하지 않는다.

감편하는 국제선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일본 나리타와 오사카, 홍콩,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ㆍ제다를 오가는 항공편이다. 국내선은 김포공항과 김해ㆍ울산ㆍ여수공항을 연결하는 편, 제주공항과 김포ㆍ김해공항을 왕복하는 편이 운항을 줄인다.

대한항공 사측과 조종사 노조는 지난해 임금협상이 결렬된 이후 10개월 가까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조종사 노조는 37% 임금인상을 요구하다 최근 이를 29%로 낮췄고, 사측은 1.9% 인상안을 고수했다.

이남규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은 “임금 인상률 수치는 대한항공 조종사의 근로 환경을 국제 노동시장에 맞게 조정해 달라는 뜻이자 회사 임원들에게만 적용된 고액의 임금 인상률을 상징적으로 의미하는 것”이라며 “회사가 단돈 천 원이라도 수정안을 제시하면 파업을 접겠다고 수차례 밝혔지만 결국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노조도 파업 장기화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사측이 임금인상안을 1.9%에서 조금이라도 올리면 즉시 쟁의 행위를 중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한항공은 “회사는 2016년 임금교섭을 같이 진행하거나 임금 이외 필요사항에 대한 협의를 통해 실질적인 처우개선을 도모하고자 제안했지만, 노조 측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고객편의는 뒤로한 채 일방적으로 파업을 결정한 노조의 행위에 대해 매우 우려스러우나, 지속적인 대화의 통로를 열고 최대한 원만한 타협을 이뤄낼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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