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탁블로그] ‘탄핵 가결’ 반기는 우리 증시

입력 2016-12-1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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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기뻐한 이들은 대다수 국민만이 아니었다. 탄핵 가결 소식은 우리 증시도 춤추게 만들었다. 그간 코스피·코스닥 지수를 짖누르던 ‘불확실성’ 부담을 덜어냈기 때문이다.

1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5포인트(0.13%) 상승한 2027.24에 안착했다. 탄핵 투표가 진행됐던 지난 9일 소폭 하락 마감했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한때 570선까지 밀려나 우려를 한몸에 받던 코스닥도 하루 만에 8.73포인트(1.47%) 상승하며 603.08을 기록, 지난달 23일(600.29) 이후 600선을 회복했다.

탄핵안이 부결될 경우 증시에 대형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시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악재 그 자체가 아니라 불확실성이다. 그간 시장에는 탄핵, 조기퇴진, 하야, 거국 내각 구성 등 수많은 경우의 수가 존재했다. 이처럼 불확실하던 정책 흐름이 탄핵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경우의 수는 단숨에 정리됐다.

전문가들은 우리 증시가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의 브라질 증시 흐름을 따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호세프 전 대통령은 지난 5월 탄핵 심판을 받은 후 8월 말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이와 함께 브라질 증시는 강세를 이어갔다. 연초 4만 포인트를 밑돌던 보베스파 지수는 탄핵 심판 시점에 5만 포인트를 돌파했고, 호세프 대통령이 물러선 후에는 6만 포인트를 넘어섰다. 브라질과 우리의 상황은 정권교체에 대한 국민의 열망이 뜨겁다는 점, 정치 리스크가 제거됐다는 점 등에서 유사하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탄핵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불거진 중국과의 상호 보복 고리를 끊을 수 있으리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지난 7월 사드 배치 발표 후 중국이 경제적 보복을 개시하면서 화장품, 레저, 미디어 등 중국 소비 관련 업종 주가는 20% 이상 급락했다. 중국 관련 소비주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은 7% 규모다. 반등할 경우 코스피 지수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오는 13~14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옮겨가고 있다. 하지만, 이미 FOMC의 연방기금금리 인상 시나리오는 기정사실화된 상태다. 역시 시장 불확실성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 증시의 변동성을 부추기던 대내외적 요소가 정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헌법재판소 결정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는 점에서 당분간 상승랠리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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