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자들, ‘선강퉁’ 시행에 ‘기대 반 우려 반’

입력 2016-11-28 07:58 수정 2016-11-2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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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성 높은 중국 중소형주에 직접 투자 길 열려…투기가 만연해 변동성 큰 것 최대 단점

내달 5일 중국 선전증시와 홍콩증시의 교차 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 개통으로 해외 투자자들도 성장성이 높은 중국 중소형주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투기가 만연한 선전증시 상황에 ‘기대 반 우려 반’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선전증시는 시가총액이 3조3000억 달러(약 3886조 원)에 달하며 국영 대기업 중심인 상하이증시와 달리 IT와 소비 분야의 민간 스타트업이 대거 상장돼 있다. 뉴욕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해외 투자자들은 선강퉁을 통해 알려지지 않은 보석을 발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동안 해외 투자자들의 선전거래소 종목에 대한 접근이 어렵다보니 글로벌 메이저 투자은행들의 분석도 거의 없었으며 선전증시는 투기가 만연해 세계에서 가장 변동성이 큰 시장으로 악명을 떨쳐왔다. 이에 선전증시에서 기회를 찾고자 하는 투자자들은 기존 증시에서와 다른 다양한 분석과 접근 방법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홍콩 소재 노아홀딩스의 윌리엄 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펀드매니저들은 선전증시에서 주식을 매입하기 전에 해당 종목을 철저히 파악해야 할 것”이라며 “사업적인 가시성이 부족한 현지 기술기업들에 전통적인 메트릭스를 적용해 분석하기는 어렵다. 기술산업은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실적 전망을 통한 관리가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당 업체 창고를 직접 방문해 재고가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거나 슈퍼마켓에서 유통기한을 확인해 제품의 판매속도를 가늠하는 등 창의적인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미 일부 글로벌 투자자들은 쿼터 시스템을 통해 선전증시에서 거래하고 있지만 많은 투자자가 접근하기에는 너무 번거롭고 비용이 많이 든다. 그 결과 선전증시 상장사에 대한 외국인 지분은 올해 초 1.2%에 불과했다고 HSBC홀딩스는 전했다.

또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선전 종목에 대한 보고서 부족이다. 이런 기관투자자들의 분석이 공백으로 남아있기 때문에 선전증시가 투기가 만연한 변동성이 큰 시장이 됐다고 전문가들은 꼬집었다. 선전의 수많은 소형주가 소문과 투기에 의해 움직인다. 이에 본토 투자자들도 특별한 뉴스나 펀더멘털적인 변화 없이 주가가 이상하게 급등하는 종목을 ‘악마주(Demon stocks)’로 부르며 경계하고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중국 증권당국도 선강퉁을 통해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이 유입돼 선전시장의 변동성을 완화하고 투명성을 제고하기를 바라고 있다.

여전히 선전 상장사 중에도 실적이 탄탄하며 이름이 잘 알려진 대기업들이 있기 때문에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중국 메이저 백주업체인 우량예이빈과 영상감시장비 분야의 선도기업 하이크비전디지털테크놀로지 등이 선전증시에서 손꼽히는 우량주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신경제(첨단기술과 소비)’에 속한 기업이면서 올해 예상 순이익 대비 주가수익비율(PER)이 30배 밑인 기업에 주목할 것을 권고했다. 골드만삭스는 레이저 장비 제조업체 한스레이저와 재생에너지 하드웨어업체 선그로우파워서플라이 등을 추천종목으로 꼽았다.

맥쿼리는 무선 게임 소프트웨어로 안정적 매출을 보이는 선전라푸테크놀로지와 가상현실(VR)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는 고어텍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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