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생산허브 멕시코 신공장 기공식…‘트럼프 리스크’에 불안한 첫 삽

입력 2016-11-15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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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대 자동차기업 도요타가 14일(현지시간) 멕시코 신공장 건설에 첫 삽을 떴다. 그러나 미국 대선에서 예상치 못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도요타의 해외 전략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도요타는 멕시코 신공장 건설 예정지에서 기공식을 진행했다. 기공식에는 우치야마다 다케시 도요타 회장과 일데폰소 과하르도 비야레알 멕시코 경제장관이 참석했다. 우치야마다 회장은 “멕시코는 세계적인 생산 허브”라면서 “멕시코 신공장은 미래의 제품 생산을 주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도요타는 이번 멕시코 신공장 건설에 10억 엔(약 109억원)을 투자한다. 현지에서 2000명을 고용하고, 연간 20만 대의 코롤라를 생산할 계획이다. 공장은 2019년부터 가동된다.

도요타의 멕시코 신공장 기공식은 트럼프 당선이 회사에 역풍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진행됐다. 도요타의 주가는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한 직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9일 도요타의 주가는 전일 대비 6.5% 급락한 5510엔에 마감했다. 이는 4개월 만의 최저치다. 달러당 엔화 가치가 1엔 올라가게 되면 도요타는 연간 영업이익이 400억 엔 줄어들게 된다. 9일 달러·엔 환율은 105엔대에서 101엔대(엔화 강세)까지 추락했다. 이에 대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요타가 어지간한 엔고 여파도 버텼지만 트럼프 당선 자체로 영업이익이 1000억 엔 줄어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달러·엔 환율은 108엔대까지 치솟으며 엔화가 다시 약세로 돌아섰지만 트럼프의 정책이 예측하기 어려워 환율 역시 어떤 흐름을 보일지 예단할 수 없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정책도 도요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 공장을 멕시코로 옮겨 미국 일자리가 줄어들었다고 비판했다. 또 캐나다와 멕시코, 미국 3국이 맺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재협상하거나 파기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듯 이날 기공식에 참석한 비야레알 멕시코 경제장관은 “나프타는 북미 경쟁력을 낳는 원천”이라면서 중요성을 강조했다. 도요타는 1980년대 일본과 미국의 무역 마찰을 계기로 미국 현지 생산을 꾸준히 늘려왔다. 현재 미국 판매분 중 현지 생산 비율은 75%에 달한다. 도요타가 다른 경쟁업체와 달리 “멕시코에 일자리를 빼돌리고 있다”는 트럼프의 비난에서 한발 비켜갈 수 있었던 이유다. 하지만 이날 첫삽을 뜬 멕시코 신공장 건설이 트럼프 보호무역주의 정책과 부딪히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나마 도요타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트럼프의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이다. 도요타는 펜스가 주지사로 있는 인디애나 주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하이랜드’등 생산공장을 운영하며 그와 친분을 쌓아왔다. 펜스는 도요타의 현지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던 인물로 알려졌다. 또한 그간 민주·공화 양당과 친분 관계 형성하며 ‘미국 고용 창출’에 기여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는 것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도요타는 미국 대선 직후 현지에서 로비스트를 고용해 ‘트럼프 인맥 찾기’에 나서 현지 전략 차질을 최소화하는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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