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덫에 빠진 건설업계, 해외건설 수주 10년래 최저 찍을까

입력 2016-09-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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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사업 수주액이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업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7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3분기가 끝나가는 지난 23일 기준 해외건설 수주액은 총 184억 754만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345억달러)보다 47% 감소한 규모다.

지역별로 중동은 57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4% 감소했고, 아시아(89억달러)와 중남미(15억달러)는 각각 43%, 65% 떨어졌다. 유럽은 유일하게 388% 올랐지만 수주액 자체는 4억달러 정도라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해외건설 수주는 2010년 715억8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사상 첫 해외건설 700억 달러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저유가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경제상황까지 불안해지면서 해외사업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않고 있다. 지난해에도 해외건설 수주액은 461억4434만 달러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을 기록했다.

업계는 올해 전체 해외 수주액이 지난 2007년 397억9000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10년 래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연말까지 아직 3개월이 남았지만 현재 추이로는 300억달러를 넘어서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250억 달러도 힘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유위성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동국가의 경우 유가가 50~65달러 정도 돼야 안정적인데 이 수준에 못 미치고 있는데다 경제불황으로 발주량 자체도 줄고 있다"며 "경쟁자가 많아지는 건 물론 많은 국가들이 자금조달 운영계획 등 점점 더 까다로운 요구조건을 내걸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다 중동와 아시아 시장에 이어 신흥시장으로 부상한 중남미 지역의 경제상황이 어려워지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어 향후 사업을 낙관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국내 건설사들의 중남미 지역의 수주액은 이미 지난해 같은 기간(41억1111만 달러)보다 65% 떨어진 15억 달러 수준에 그치고 있다.

여기에 사우디는 최근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200억 달러(약 22조 1020억원) 규모의 투자 프로젝트를 취소하기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 정부 부처를 통폐합 할 계획이어서 관련 예산 역시 줄일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검토가 현실화 될 경우 향후 신규발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 기존에 수주한 프로젝트의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올해 이날 기준 국내 건설사들의 사우디 지역 수주액은 10억 6908만 달러다. 쿠웨이트(33억 592만 달러)에 이은 중동 내 두번째 규모 수주액이다.

건설업계는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유가와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한 이전 같은 수주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유 연구위원은 "저유가와 발주량 급감 등의 대외적인 상황도 개선이 돼야하지만 발주 국가의 고도화된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 자금조달 능력을 쌓고, 투자개발형사업에 대한 기획 제안을 할 수 있는 역량을 쌓는 것도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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