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의 추석나기] 위기관리·상생·실적·복지… 머릿속은 온통 ‘경영’

입력 2016-09-12 11:00 수정 2016-09-12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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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들의 추석연휴는

꽉 찬 보름달이 뜨는 추석 연휴에 재계 총수들은 대부분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며 남은 하반기 경영과 내년 사업계획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추석연휴는 주요 대기업이 연차 사용을 권장하면서 가족과 함께 ‘9일 휴가’를 즐기는 직원도 많아졌다. 그러나 검찰의 전방위적 수사가 재계 전반을 덮치면서 총수와 CEO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무엇보다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재벌개혁을 핵심으로 하는 ‘경제민주화’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재계총수들의 증인출석 요구가 줄을 잇고 있다. 여소야대 정국 탓에 야당의 무차별 대기업 때리기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협력사들의 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물품대금 조기지급 등 상생을 위한 재계의 지원은 지속됐다. 조그만 선물이나마 바리바리 싸들고 소외된 이웃을 찾아 민족의 명절을 함께 지내려는 기업들의 따스한 정(情)으로 한가위는 포근하기만 하다.

이슈가 산적한 재계 CEO들이 추석연휴를 4분기와 내년을 위한 경영 구상에 적극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추석연휴 직후로 예정돼 있어 연휴 기간 동안 자택 혹은 국내에 머물며 이슈 해결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국정감사가 재벌개혁을 핵심으로 하는 ‘경제민주화’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자 회사 안팎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예의 주시하는 모습이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병상에서 3번째 추석을 맞는다. 이 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입원 중이다. 이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추석연휴 서울 한남동 자택과 삼성서울병원을 오가며 틈틈이 그룹 현안을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도 삼성서울병원을 찾을 예정이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연휴기간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며 하반기 경영을 구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최근 한 달 새 유럽, 북·중미 등 3개 대륙 왕복 4만㎞, 지구 한 바퀴를 도는 강행군을 펼쳐 새삼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 회장은 멕시코 공장의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5일부터 2박 4일 일정의 미국·멕시코 출장을 강행했다. 지난달에도 역시 2박 4일 일정으로 러시아·체코·슬로바키아 공장을 점검하는 해외출장을 소화했다. 지난해 추석연휴에는 인도·터키 공장을 찾아 현지 주재원을 격려했다.

구본무 LG 회장은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차례를 지내고 지속성장을 위한 선제적 변화와 사업구조 고도화 등 하반기 경영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총수에 오른 뒤 첫 번째 추석을 맞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특별한 일정 없이 가족들과 휴식을 취하면서 그룹의 경영전략 등을 가다듬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밥캣의 상장과 익산 연료전지 공장 완공 등 성공적인 사업 재편을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할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인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자택에서 차례를 지낸 후 하반기 경영구상과 재계 현안 해법 모색에 나선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외부 일정 없이 국내에 머물며 가족들과 명절을 보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검찰 수사에 대한 대비에 분주한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 입장에선 현재 경영권 분쟁도 완전히 마무리된 상황이 아니고, 하반기 면세점 추가 심사, 롯데홈쇼핑 행정소송 등 그룹과 계열사에 현안이 산적해 있다. 이에 추석 연휴기간 검찰 수사 대비와 함께 현안에 대한 고민도 해야 할 상황이다.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병원 치료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유전병과 함께 신장이식 수술 이후 부작용 등으로 인해 사면 이후 지속적으로 치료 중이다. 명절 기간에도 병원에서 치료에 전념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편 20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추석연휴가 끝나는 대로 시작되는 탓에 재벌 총수들로서는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이번 국정감사는 대선 전초전의 성격이 더해지면서 재벌개혁을 핵심으로 하는 경제민주화가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국회로부터 증인 소환 요청이 빗발치는 재벌 총수들로서는 시련의 계절이 다시 돌아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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