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건설사 M&A 먹구름…세운건설, M&A 후 부당해고 '논란'

입력 2016-09-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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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전국건설기업노조)
(제공=전국건설기업노조)

추석이후 건설사 M&A 시장이 다시 열리지만 먹구름이 가득하다. 앞서 M&A가 성사된 건설사들이 부당해고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데다 이미 여러 차례 유찰돼 매각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추석 이후 매각에 나서는 건설사는 경남기업을 비롯해 삼부토건, STX건설 등이다. 경남기업은 이달 26일까지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시작으로 재매각에 나선다. 지난달 본입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못한 삼부토건 역시 기업매각을 재추진한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건설사들은 재매각추진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기대감이 높지는 않다. 일부 매각된 건설사들이 인력감축이라는 내홍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국건설기업노조 남광토건지부는 같은날 서울 중구 순화동 남광토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광토건을 인수합병한 세운건설의 부당해고 행위를 지탄했다.

남광토건은 지난해 말 세운건설을 새주인으로 맞고 올 초 2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종결했다. 이는 지난 2012년 8월 회생절차를 밟기 시작한 지 3년 6개월 만이다. 하지만 이 같은 기쁨도 잠시 이 건설사는 법정관리를 졸업한 이래로 계속해서 인력이 감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세운건설의 주도 하에 강제적 인력감축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운건설의 남광토건 인수 후 지금까지 떠난 노동자 수만 90여명에 다다른다.

남광토건 노조 관계자는 “처음 인수단이 남광토건이 들어왔을 때부터 부서장급 인사들에 대해 ‘3개월치 월급을 미리 줄테니 내일부터 출근 안해도 된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며 “봉명철 회장은 ‘연말까지 기존 현장들이 마무리 되고 복귀하는 인력들이 새로 수주되는 현장이 없으면 모두 내보낸다’ 등의 해고압박을 일삼았다”고 말했다.

세운건설이 인수한 극동건설 역시 이미 지난 달 80여명이 희망퇴직했다. 세운건설이 극동건설의 광주지점 설립을 확정해 퇴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이란 관측도 이어지고 있다. 광주지점으로 주요부서를 이전, 수십여명의 직원이 그만둘 수밖에 없엇던 남광토건의 전철을 극동건설이 밟을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김민형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반적으로 M&A를 할 경우 불가피하게 핵심인력을 빼놓고 슬림화 작업이 진행되지만 현장을 유지하기조차 어려울정도로 지나친 감축은 도덕적 문제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 세운건설은 경남기업 M&A에도 인수의향서를 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M&A로 인해 일부 건설사들이 부당 인력감축 논란에 시달리고 있지만 여전히 법정관리를 진행 중인 건설사들은 주인을 찾기 위해 M&A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새주인을 찾지 못할 경우 청산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33년 업력의 중견 건설업체인 우림건설은 적절한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지난 7월 청산을 결정했다. 법정관리 중이었던 이 건설사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매각에 나섰지만 결국 실패했다. 법원은 우림건설의 청산가치가 존재가치 보다 높다고 판단, 지난 7월 회생절차 폐지를 알렸다.

김민형 연구위원은 “경남기업이나 삼부토건의 경우 각각 해외공사와 공공공사 부문 등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가 구성돼 있어 M&A시장에서는 불리하지 않다”며 “다만 부동산 시장이 꺼지면서 건설업계가 내리막길을 가고 있고 내년도 SOC예산이 위축돼 M&A시장이 올 상반기 대비 좋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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