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비둘기 여론몰이?..“연준, 금리인상 급하지 않다”

입력 2016-08-13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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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현재 미국 경제를 둘러싼 상황을 감안할 때 연준으로서는 금리인상이 그다지 긴급한 사안은 아니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12일(현지시간) 자신이 속한 브루킹스연구소 웹 사이트 블로그에서 성장 모멘텀이 없는 경제, 연준의 목표치인 2%를 계속 밑도는 인플레이션, 그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락하는 실업률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전개했다. 그는 연준이 이런 환경 속에서 장기적인 성장과 고용, 금리 인상 시점을 미룬 점에 주목했다.

버냉키는 현재 상황의 배경은 여러가지 요인이 있지만 노동생산성의 성장 둔화가 가장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생산성 증가율 하락은 장기적으로 경제가 기존과 같은 성장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성장이란, 재화와 서비스의 생산에 몇 명의 노동자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참여하고 있는지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생산성의 성장 둔화는 투자 수익과 금리를 압박한다. 뿐만 아니라 약간의 수요에도 대응하고자 기업은 채용을 계속해야 하고, 기대하는 만큼 경제가 성장하지 않아도 실업률은 낮아지게 된다. 실업률이 하락하면 임금과 물가가 상승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되지 않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당국자의 예상만큼 고용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거나, 임금에 반영되기까지는 실업률이 더 떨어질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낮은 성장과 낮은 인플레이션에 직면한 연준은 장기 연방기금(FF) 금리 전망을 크게 낮췄다. 이에 대해 버냉키는 “FF 금리가 중립 수준(목표치의 장기 예상치)에 도달할 때까지의 거리가 줄어, 금리 인상은 긴급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간주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론적으로는 연준이 실업률의 과도한 저하를 초래하는 물가가 급등할 위험이 있다. 다만, 현재의 심각하게 낮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는 기존에 생각했던 것보다 장기적인 금융완화를 요할 수 있다고 버냉키는 진단했다. 또한 일정 기간 경기를 과열시키면 기업의 투자와 생산성에 다소 보탬이 될 수 있다고 처방했다.

버냉키는 “정책을 둘러싼 상황의 전망은 대체로 비둘기파적인 것으로, 최근 몇 년간 연준의 금리 전망 하향 조정의 이유가 부여된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연준은 올해 금리를 약간 올리더라도 ‘오랫동안 낮게’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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