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시평순위] 개선했다지만…외형 중시 시공능력평가 개선안 ‘산적’

입력 2016-07-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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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사들의 순위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건설업계 시공능력평가가 발표됐다. 사실상 건설기업의 서열로 인식돼 업계에서는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만큼 단순한 외형이 아닌 건설업의 특성을 반영한 현실적인 기준이 적용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국토교통부는 전국 건설업체를 종합평가한 ‘2016 시공능력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삼성물산이 19조 3762억 원으로 3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현대건설(13조 2774억 원)이 지난해에 이어 2위에 올라섰다.

지난해 3위를 했던 대우건설은 9조 4893억 원을 기록하며 4위로 내려갔고, 대신 지난해 4위를 기록했던 포스코건설(9조 9732억 원)은 3위에 이름을 올리며 한 계단 상승했다. 지난해 5위와 6위를 기록했던 대림산업과 지에스건설도 각각 8조 763억 원과 7조 3124억 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자리를 바꿨다.

현대엔지니어링(6조 3578억 원)은 두 계단 상승하며 7위로 올라섰고, 롯데건설(5조 3105억 원)은 한 계단 내려앉아 8위에 이름을 올렸다. 9위와 10위는 각각 에스케이건설(5조 994억 원)과 현대산업개발(4조 8624억 원)이 차지했다.

전년도 10대 건설사들은 순위권 유지는 달성했지만 위 아래로 한 단계씩 자리를 이동하는 등 소폭의 변동을 보였다.

국토부가 매년 발표하는 시공능력평가에는 건설업체의 시공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의 기준이 적용된다. 특히 이번 평가에서는 그동안 문제점으로 제기됐던 법정관리 등 경영상태 부실기업에 대한 상대적 불이익 조치 등이 보완됐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점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평순위 평가 기준이 지난해 실적으로 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점이다. 건설사의 실적이 해당 연도의 실적만이 아닌 2-3년 동안 누적돼 온 실적을 적용되는 만큼 시평순위가 업계의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다소 뒤떨어지는 상황을 반영한다는 지적이다.

또 올해부터 건설사의 핵심인 시공실적은 기존 75%에서 70%로 반영률이 낮아진 반면 경영평가액은 오히려 기존 75%에서 80%로 반영비율이 높아졌다. 경영평가액은 실질자본금에 경영평점을 곱해 나오는 결과로 결국 실질자본금이 많아야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실제로 삼성물산이 현대건설과 시평액에서 격차를 벌리며 1위를 기록한 것도 지난해 제일모직과 합병하면서 경영개선이 이뤄진 게 영향을 미쳤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경영상태에 대한 적용비율 확대로 법정관리·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등 부실기업의 순위 역시 하락했다.

국토부 측은 건설사의 경영상태가 악화될 경우 공사가 중단되는 등 리스크가 커지는 측면을 반영한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건설업계는 건설업 본연의 특성과 역할을 반영하지 않은 결과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여기다 대부분의 평가 기준이 국내사업에 한정돼 있어 해외사업의 비중이 높은 기업의 경우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불만도 나온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공능력평가에 그룹의 후광이 반영돼 사업을 축소하는 기미가 보이는데도 활발한 사업을 벌이는 기업보다 좋은 평가를 받는 면이 없지 않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시공능력평가가 건설사의 종합적인 능력을 보겠지만 경영개선 등 다른 것들이 부각될 경우 건설업의 핵심인 국내외 공사실적, 기술력 등은 묻혀 본말이 전도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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