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회사 최고시공물] ⑦롯데건설 ‘롯데월드타워’, 555m 세계 5번째 마천루… 신격호의 30년 꿈

입력 2016-07-20 11:10 수정 2016-07-2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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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설계서 시공·관리까지 대부분 과정 도맡아 특별한 의미

▲롯데건설이 지난 2011년 착공에 들어간 롯데월드타워는 총 123층, 555m로 각 종 첨단 기술이 적용된 국내 최고층 건축물이자 세계에서 5번째로 높은 빌딩이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이었던 롯데월드타워는 연말 쯤 완공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롯데물산
▲롯데건설이 지난 2011년 착공에 들어간 롯데월드타워는 총 123층, 555m로 각 종 첨단 기술이 적용된 국내 최고층 건축물이자 세계에서 5번째로 높은 빌딩이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이었던 롯데월드타워는 연말 쯤 완공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롯데물산
지난 3월, 서울 잠실에 위치한 롯데월드타워가 최상층 공사를 마무리하며 국내 최고 높이 건물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2월 123층에 마지막 대들보가 올라간 롯데월드타워는 총 120m에 이르는 다이아그리드 구조의 랜턴 철골 공사를 마무리하고 555m의 위용을 드러냈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1987년 사업지를 선정한 후 약 30년 만이다.

◇세계적 랜드마크의 꿈 롯데월드타워 = 롯데월드타워 건립 사업은 “언제까지 외국 관광객에게 고궁만 보여줄 수는 없다. 잠실 일대에 관광단지를 개발하고 세계적 명소를 만들어야 한다”는 신 총괄회장의 뜻에서 시작됐다. 그러나 사업지 선정 이후 공군의 반대 등으로 건축승인을 받지 못한 채 15년 동안 지지부진하다가 2009년 이명박 정부 당시 건립계획이 최종 승인되면서 2011년 착공했다.

그 후 롯데월드타워는 2014년 4월 국내 기존 건축물 최고 높이 기록(305m)을 넘어섰고, 지난해 3월에는 100층(413m)을 올리며 한국 건축의 역사를 새로 썼다. 세계에서는 현재 기준 5번째로 높은 건축물이다. 올림픽 체조경기장의 최대 수용인원인 1만5000명이 넘는 인원이 상주할 수 있다.

롯데월드타워는 롯데건설에 있어 초고층 빌딩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단순시공이 아닌 기획, 설계, 시공, 공사관리, 건물 운영관리 등 착공부터 완공까지 공사 대부분의 과정을 도맡았다. 롯데월드타워를 최첨단 기술의 집약체로 만들기 위한 구조설계 기술, 건축재료 기술, 디자인설계 능력 등 초고층빌딩 건축 기술 연구를 꾸준히 진행하고 전문가를 영입해 왔다. 이에 롯데건설은 롯데월드타워에 △초저발열 콘크리트 배합(특허) 및 Mat 타설기술 △고강도 콘크리트 배합 기술(특허) 등 최고의 기술을 적용할 수 있었다. 롯데건설이 초고층 빌딩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건설사가 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축적된 초고층 첨단기술 보유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롯데월드타워 건립 과정에는 세계적인 업체들이 합류했다. 영국의 에이럽이 완공 시 75만t에 달하는 하중을 완벽하게 견디게 하는 토목설계를 맡았고, 한국 고유의 곡선미를 살린 디자인의 건축 설계는 미국의 초고층 전문 건축설계 업체 KPF가 진행했다. 에이럽은 두바이의 버즈두바이와 베이징 올림픽 수영장인 워터 큐브 설계로, KPF는 미국 시카고 333 웨스트 웨커 드라이브, 일본 도쿄 롯폰기힐스, 국내 삼성 서초사옥 등 다양한 초고층 건물을 설계한 것으로 유명하다. 또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의 풍동 컨설팅을 맡았던 캐나다의 RWDI는 강풍 안정성 검증을, 일본의 릭실은 건물 외벽 커튼월을 담당했다.

롯데월드타워 안전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무엇보다 안전한 건설을 위해 세계적 초고층 회사의 기술을 적용하고 검증받았다”며 “안전하고 완벽한 시공을 통해 향후 국내외 초고층 건설 시장에서도 선도적 역할을 담당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앞으로 국내는 물론 중동, 중국, 아시아 등 초고층 시장에서 네트워크를 구축해 적극적으로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월드타워는 신 총괄회장 개인의 꿈이 현실화된 것이자 롯데건설과 그룹의 자존심이 우뚝 선 셈이다.

◇롯데월드타워를 둘러싼 논란과 구설 = 롯데월드타워는 국내 건축사의 한 획을 그었지만 동시에 논란과 구설도 많았다. 공사가 시작된 이후 공사장 구조물 붕괴로 인해 6명의 사상자가 나온 데 이어 화재가 발생하기도 했다. 주변 도로 침하와 균열 현상, 아쿠아리움 수조 누수 등 안전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아 우려감을 불러일으킨 게 사실이다.

‘마천루의 저주’를 피해가지 못했다는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마천루의 저주는 초고층 빌딩을 지은 후 기업이나 국가가 최악의 경기불황을 맞는다는 가설이다. 미국 뉴욕에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이 들어서던 당시 미국에서는 최악의 대공황이 시작됐고, 두바이는 세계 최고층 빌딩 부르즈 칼리파의 완공을 앞두고 모라토리엄(채무상환유예)을 선언했다. 롯데의 경우 유동성 문제보다 총수 일가 비자금 조성에 대한 검찰 수사와 신 총괄회장의 맏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구속 등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도시의 닌자’로 불리는 비탈리 라스카로프와 바딤 막호로프로 인해 불편한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사진작가인 두 사람은 앞서 지난 3월 롯데월드타워 상공에 올라선 것으로 보이는 아찔한 사진 한 장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재했다. 두 사람은 쇠줄을 타고 고층을 올라가는 등 보호장비 없이 맨손으로 건물에 올라가 아슬아슬한 장면을 카메라에 담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동안 이집트 피라미드를 비롯해 독일 쾰른 대성당,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 등 유명 관광지와 공사현장 고층에 올라갔던 두 사람의 정복기에 롯데월드타워도 이름을 올리게 된 셈이다.

롯데월드타워는 현재 외관 공사와 함께 내부 인테리어 작업 등이 진행 중이다. 완공 시점은 올해 말로 보고 있다. 다만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한 달째 진행되고 있어 롯데월드타워 건립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시의 준공 허가 여부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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