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쇼크, IT 업계도 직격…레노버, 가격인상 등 대응책 고심

입력 2016-07-08 08:52 수정 2016-07-0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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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화 가치 폭락·브렉시트發 경제 불확실성에 대응책 마련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Brexit)’ 쇼크에 IT 업계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세계 최대 PC업체 중국 레노버는 브렉시트가 촉발한 영국 파운드화 가치 폭락과 경제 불확실성에 제품 가격 인상 등 대응책을 고려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레노버의 옹와이밍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우리는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한 단계를 밟아나갈 것”이라며 “여기에는 제품 가격 인상은 물론 유럽 지역 인원 감축도 포함됐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주주총회 후 기자들에게 “특정 사안으로 고정하는 것을 바라지는 않는다”며 “비용 절감에서 인원 감축만이 유일한 영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품 가격 인상에 대해서도 “단지 가격을 올려 브렉시트 비용을 고객에게 전가하기 보다는 효율성을 높이고 사업을 성장시키는 등 다른 방법을 찾기를 원한다”며 “가격 인상이 이 상황을 해소할 유일한 해법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레노버는 브렉시트 충격이 얼마나 될 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유럽은 레노버의 핵심 시장이다. 지난해 매출에서 유럽과 중동·아프리카 지역은 26%의 비중을 차지했다. 순이익의 약 20%도 이들 시장으로부터 나왔다. 크레디트스위스의 톰슨 우 애널리스트는 “서유럽 PC시장에서 레노버의 점유율은 약 19%에 이른다”고 말했다.

다만 양위안칭 레노버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지난 수년간 중남미와 유럽에서 환율이 요동치는 것을 경험했다”며 “설령 가격을 올리더라도 우리가 잘 대처해 나가 레노버에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믿는다”고 역설했다.

전문가들은 영국과 유럽 다른 지역에서 모두 기업들이 브렉시트 불확실성에 IT 관련 지출을 억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소비심리도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파운드화 폭락에 미국 달러화로 부품을 구매하는 레노버 등 IT 업체들이 강한 수익성 압박을 받게 됐다.

달러화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현재 1985년 이후 최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전날 1.2798달러로 31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주요 10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달러스팟인덱스는 이날 0.2% 올랐다.

레노버 경쟁사인 델컴퓨터도 파운드화 추락을 이유로 영국에서 제품 가격을 10% 인상하려 한다고 통신은 전했다. 델 대변인은 “우리 부품 비용은 달러화로 가격이 매겨지고 있다”며 “불행히도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달러화가 파운드화와 신흥국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여 우리가 영국 고객에게 판매하는 가격 자체에 직접적 충격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휴렛팩커드(HP Inc.)도 가격 인상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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