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예보에 1조5000억원 빌려준 이유..

입력 2016-06-29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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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예금보험공사에 시중금리보다 싼 이자로 1조원이 넘는 대출을 해주면서 특혜 논란이 일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4일 최대주주인 예보에 공공일반운전자금의 명목으로 1조5000억원을 8월 29일부터 1년간 대여해준다고 공시했다. 자기자본대비 7.7%에 해당하며 금리는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대출기준금리에 0.6%포인트 가산금리가 적용된다.

금리가 1.97%(6월28일 기준)로 매우 낮은 금리로 제공된 것이다.

신용등급이 높은 대기업의 대출금리보다도 1%이상 낮은 수준이다.

한은 통계에 따르면 기업대출 금리는 연 3.55%(4월 기준)로 전달보다 0.05%포인트 하락했고, 이중 대기업 대출금리와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각각 0.01%, 0.06% 떨어진 연 3.27%, 3.73%로 나타났다.

시중금리보다 턱없이 낮은 금리에 예보는 대출을 받은 셈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배임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은행이 대주주인 예보의 편의를 지나치게 봐주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예보에 대한 금전대여 결정 공시는 예보가 채권만기일과 자금회수일이 불일치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열어놓은 마이너스통장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공적자금 회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시적인 자금 불일치를 대비하려는 조치라는 얘기다.

사실 예보는 우리은행뿐 아니라 여러 시중은행에서 이런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아왔다.

총 규모는 10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예보 관계자는 “다른 공공기관과 공기업 등에 제공되는 금리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은행의 금리 산정방식에 대해선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예보가 필요한 자금을 은행들에게 알리면 은행들은 대출 규모와 금리를 입찰한 후 최종 거래 금액을 결정하는 구조다.

우리은행의 또 다른 관계자는 "(대주주인 예보와의 금전 거래 방식은) 다른 시중은행과 다른 점이 없는데, 공시 의무가 있어서 공시를 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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