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긴급진단] 분양권 야시장까지…돈 몰리는 분양시장

입력 2016-06-22 07:00 수정 2016-06-22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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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당 100만원만 올라도 보통 2000만~3000만원을 얻잖아요, 요즘 같은 때에 안하면 바보죠”

화성에 거주하는 3년차 직장인인 임모씨는 지난 5월 분양권 거래를 통해 3000만원의 수입을 얻었다. 회사생활을 하며 모은 초기투자금을 활용해 계약금을 마련한 임모씨는 최근 동탄2신도시 D단지 분양에 당첨, 계약금 1000만원을 포함한 4000만원에 분양권을 매매한 것이다. 특히 이 단지는 분양 당시 주변단지보다 분양가가 비싸게 책정돼 시장의 외면을 받을 것이란 예상이 우세했음에도 청약 결과 평균 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계약 4일 만에 완판된 이 곳의 분양권 프리미엄은 6월 기준 4500만원으로는 한달 사이 1500만원이 또 다시 올랐다.

전국 곳곳에서 주택 공급 과잉 후유증이 드러나고 있지만 분양권 시장은 오히려 과거 전성시대와 맞먹는 열기를 보이고 있다. 일부 지역의 경우 청약당첨자가 발표되는 당일 저녁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 수십여개가 모델하우스 현장에 몰리며 ‘분양권 야시장’을 형성하기도 했다.

다산신도시 P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해당 단지의 경우 떴다방을 비롯해 일반 공인중개업소에서도 통장을 많이 넣었다”며 “시장이 과열되니깐 당첨통장을 여럿 보유하기 위해 떴다방들이 모인데다 급하게 (분양권을) 찾는 투자자들도 많아지면서 야시장이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묻지마 청약’도 기승을 부린다. 투자수요자들은 ‘일단 청약통장부터 넣고 보자’는 심산으로 청약접수를 해 방문객이 적어 모델하우스가 한산했던 것과 반대로 청약 경쟁률은 고공행진하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 3월 분양한 부산 A단지는 청약 결과 9만여명이 몰리며 평균 229.9대 1, 최고 39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정작 주말사이 모델하우스를 찾은 인파는 3만여명이 되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분양권 열풍에 대해 저금리시대에 소액투자 및 단기투자가 가능해 수요자들을 끌어모은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신규 분양 시 청약당첨이 될 경우 계약금만 지불하면 분양권을 갖게 된다. 이때 계약금은 통상 분양가의 10%로 일부 단지는 1000만원 정액 계약금만을 요구하기도 한다. 택지지구는 1년간 전매가 금지되지만 중도금 무이자 대출이 가능해 그 기간 동안 통장을 보유해도 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부담이 적다는 것도 한 몫 작용한다.

특히 이들 택지지구는 분양가상한제 지역으로 시세차익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수도권 신규 택지지구의 경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고 땅값이 싸다보니 주변 시세대로 상한제 금액을 받지 못한다”며 “이들 지역은 보통 시세보다 100만~200만원 낮은 상황에서 분양가가 책정되기 때문에 그 차액만큼 분양권 프리미엄이 형성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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