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칼날’ 정조준한 롯데 정책본부는 ‘신동빈의 두뇌’

입력 2016-06-1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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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 부회장,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사장,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 사장(사진 좌측부터)
▲이인원 롯데그룹 정책본부장 부회장, 소진세 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 사장, 황각규 정책본부 운영실장 사장(사진 좌측부터)

롯데그룹이 지난 10일 비자금 조성과 횡령·배임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은 가운데 검찰의 칼날이 그룹의 ‘심장’인 정책본부에 쏠리면서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 등 오너 일가가 휘청이고 있다.

검찰이 수사의 타깃으로 삼은 롯데그룹의 정책본부는 신 총괄회장과 신 회장의 지시를 직접적으로 받는 ‘컨트롤타워’다. 70여 개 계열사 업무 전반을 관리, 조율하며 그룹 차원의 예민한 일까지 처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 정책본부는 운영실·지원실·비전전략실·커뮤니케이션실·인사실·개선실·비서실 등 7개 실로 구성됐으며, 부속 조직인 미래전략센터 산하에 임원 20여명 등 250여명이 근무하는 규모다.

정책본부는 ‘신동빈 회장의 두뇌’로 불리기도 할 만큼 신 회장의 최측근들이 근무하고 있으며, 한국 롯데그룹을 장악하는 발판이 됐다. 롯데는 2004년 10월 그룹 경영관리본부를 정책본부로 확대 개편하고 초대 정책본부장에 신동빈 당시 부회장을 임명했다.

신 회장은 1981년 일본 노무라증권에 입사해 런던 지점에서 7년을 근무한 뒤 1988년 일본 롯데 상사에서 후계자 수업을 시작했다. 이후 1990년 호남석유화학에 상무로 합류해 국내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했고, 2004년 정책본부장 취임을 계기로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 6년여간 경영 수업을 해오다 2011년 2월 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당시 신 회장의 뒤를 이은 2011년 정책본부장은 ‘측근 중의 측근’인 이인원 부회장이다. 롯데를 2004년 재계 7위 수준에서 현재 93개 계열사, 매출 83조원을 기록하며 5위로 도약하게 한 핵심 인물이다.

검찰은 그룹 내 'No.2'로 알려진 이인원 부회장을 비롯해 황각규 운영실장, 소진세 커뮤니케이션 실장 등 요직을 맡고 있는 세 사람을 주목하고 있다.

정책본부 조직 가운데 핵심부서로 꼽히는 곳은 황 실장이 총괄하고 있는 운영실이다. 그룹 전체의 경영 계획과 93개 계열사의 실적을 관리하고 실적 평가 업무도 담당해 각 계열사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다. 그룹의 재무와 법무를 담당하는 ‘금고지기’ 역할을 하는 지원팀 역시 중요한 부서다. 비전실은 롯데가 최근 급성장한 배경인 기업 인수·합병(M&A)과 신규 사업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그룹 내에서 벌어지는 계열사 간의 자금과 업무 흐름은 철저히 정책본부가 컨트롤하고 있다"며 "검찰도 결국 정책본부를 주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점은 정책본부가 검찰 압수수색 직후 국내 최대 로펌 김앤장을 변호사로 선임했다는 점이다. 압수수색과 동시에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주도 면밀한 행보를 보인 롯데 오너일가 3부자의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마치 검찰 수사를 예견이라도 한 듯 빠르게 김앤장을 선임하는 등 일사불란하게 움직인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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