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옥 재배치] 강남 랜드마크 삼성타운 주인 ‘전자’서 ‘금융’으로 바통터치

입력 2016-06-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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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10년 향한 ‘뉴 삼성’ 변화의 시작… 사옥 재배치

삼성그룹이 미래 10년을 위한 ‘뉴 삼성’으로의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조직 통폐합과 사업부 분할·매각 및 계열사 합병 등 사업재편을 진행해 온 삼성은 올 하반기 계열사 사옥 재배치를 완료하며 새로운 삼성을 위한 기틀을 마련한다. 전자와 물산 주축의 강남 삼성타운은 금융계열사 중심으로 재편돼 시너지를 내고, 삼성전자는 본사 수원에 집결해 경영 효율을 높인다.

◇강남 삼성타운 금융계열사 ‘새둥지’ = 삼성 사옥 이전의 핵심은 강남 삼성타운의 주인이 삼성전자에서 금융계열사로 바뀌는 점이다. 삼성전자 지원조직을 본사 수원으로 이전해 생산성을 높이는 한편 흩어져 있던 금융계열사는 한데 모아 사업적 시너지를 창출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지원조직은 지난해 12월부터 서초사옥에서 경기도 수원 삼성디지털시티로의 이전을 시작, 올 4월 인력 이동을 마쳤다.

서초사옥에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과 이상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사장(CFO)이 이끄는 기획·재경·지원·인사팀 및 이인용 사장이 이끄는 커뮤니케이션팀, 삼성SDI와 삼성전기 등 부품계열사 지원조직, 디자인경영센터 인력 등이 입주해 있었다. 삼성전자 지원조직 대부분은 수원 삼성디지털시티로 이동하고 홍보와 IR, 자금 등 일부 인력은 옛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본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전기도 홍보와 IR, 자금을 제외한 인력 전부가 수원 사업장으로 내려갔다.

디자인경영센터 인력 2500여명은 지난해 11월 30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 문을 연 ‘삼성 서울 R&D 캠퍼스’로 자리를 옮겼다. 이곳에서는 디자인 인력과 함께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이전한 소프트웨어센터 연구개발(R&D) 인력 및 DMC연구소 임직원 등 5000여명이 근무한다.

비어 있는 서초사옥에는 금융계열사들이 순차적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삼성생명 인력 1500여명은 다음 달 중순부터 한 달간 서초사옥으로 자리를 옮긴다. 태평로 삼성생명 사옥이 부영그룹에 매각되면서 같은 건물에 있던 삼성자산운용도 함께 이전한다. 삼성화재는 7~8월경 서울 중구 을지로 사옥에서 서초사옥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후 9월경 옛 삼성본관에 있는 삼성증권 인력 1000여명도 서초사옥으로 이동한다. 삼성카드는 현재까지 이전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 사업부문 흩어져… 사업·지배구조 개편 촉각 = 삼성물산은 각 사업부문이 흩어졌다. 지난해 연말부터 이동을 시작한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 3월 3000여명의 인력이 경기도 판교 알파돔시티로 이전을 완료했다. 리조트 부문은 지난 1월 말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인근으로 옮겼다.

상사부문은 지난주 900여명의 인력이 서울 잠실 향군타워로 이전을 완료했다. 앞선 4월 향군타워 동관에 근무했던 삼성SDS IT서비스 부문 R&D 인력은 우면동 삼성 서울 R&D 캠퍼스로 옮겼다. 지난해 8월 서울 수송동 사옥에서 도곡동 군인공제회 빌딩으로 옮긴 삼성물산 패션부문 인력 1000여명은 그대로 도곡동에 머무른다.

건설·상사·리조트·패션 등 4개 사업부문이 각기 다른 곳에 새둥지를 틀면서 삼성의 추가 사업재편 및 지배구조 정리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삼성SDS는 지난 7일 물류사업 부문 분할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물류부문을 삼성물산 상사부문과 합치고, IT서비스 부문 중 컨설팅·SI(시스템통합) 사업은 삼성전자와 합병 또는 지분매각, 나머지 아웃소싱 사업은 외부에 매각하는 시나리오를 예상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부터 삼성 계열사 사옥 이전으로 이동한 인력 규모는 삼성전자 5000~6000명을 포함해 약 1만5000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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