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설탕 없어 콜라도 못 만든다…경제난 악화일로

입력 2016-05-2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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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생필품 공급마저 위협받게 됐다. 급기야 코카콜라가 콜라 원료인 설탕이 부족해 현지 생산을 중단하게 됐다고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케리 트레슬러 코카콜라 대변인은 이날 이메일을 통해 “베네수엘라의 설탕 공급업체들이 일시적으로 운영을 중단한다고 알려왔다”면서 음료 생산 중단 배경을 설명했다. 베네수엘라에서 원재료 부족 때문에 제품 생산·공급에 차질을 빚는 기업은 코카콜라만이 아니다. 이미 식품업체 크래프트하인즈와 생활용품 업체 크로락스(Clorox)도 원재료 부족은 물론 베네수엘라 정부의 환율 개입과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율로 이 지역 영업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지난달 베네수엘라 최대의 식품 음료기업인 엠프레사스 폴라(Empresas Polar)는 수입 보리의 부족으로 맥주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이들 업체의 영업 차질이 곧 베네수엘라 국민에 대한 생필품 공급 문제를 더욱 악화시킨다는 데 있다. 최근 베네수엘라에서는 휴지나 약품 등 생활용품을 받으려고 대기행렬에 나서는 것이 일상화가 됐다.

베네수엘라는 저유가 타격으로 역대 최악의 침체 위기에 직면했다. 외화 수입 95%를 석유에 의존하다 유가가 급락하면서 외환보유고는 13년래 최저 수준인 120억 달러로 급감했다. 석유 수출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생필품 70%를 수입해왔던 구조였던 터라 저유가가 생필품 공급난으로 이어진 것이다. 지난해 베네수엘라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5.7%를 기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에는 여기에서 추가로 8%가 더 떨어지고 물가상승률은 500%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정정불안까지 겹치면서 베네수엘라 경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축출 압력이 거세지자 군사력을 동원해 사태 진압에 나서고 있지만, 국민의 분노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현재 보안을 이유로 환율과 식량 분배, 에너지 공급 등을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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