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권자 반대 부딪힌 '현대상선', 어떻게 되나

입력 2016-03-24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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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로 벼랑 끝에 선 현대상선이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 내달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의 만기 연장을 추진했으나 농협·신협 등 사채권자들의 반대로 무산된 것.

적극적인 자구 노력 등으로 기사회생의 발판이 마련되는 듯했던 현대상선이 또다시 좌초할 위기에 몰린 가운데 다음 달 해외 선주들과의 용선료 인하 협상이 회생의 관건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이 지난 17일 농협, 신협 등 사채권자집회를 열고 당장 만기되는 1200억원의 3개월간 만기 연장을 논의했으나 사채권자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현대상선의 구조조정 기본 틀이 △현대상선의 자구 노력, △용선료 재협상 및 회사채 채무 재조정, △자율협약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회사채 만기 연장 무산이 현대상선의 구조조정의 틀 자체를 흔들 수 있다고 관련 업계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손소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율협약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채권금융기관의 100% 동의 혹은 용선료 인하와 채권자 채무조정이 전제 조건"이라며 "현재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구노력의 경우 이미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사재 300억원을 출연한 데 이어 지난 18일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들이 물러난 것. 또한 현대부산신항만터미널 지분과 현대증권 지분 매각 절차도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내달 초·중순까지 이어질 용선료 협상의 결과가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손 연구원은 "현대상선이 용선료 인하 협상과 관련해 사활을 걸고 임하고 있다"며 "당분간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채권자들 입장에서도 가집행을 통해 청산가치에 해당하는 금액을 받아내는 것보다는 구조조정을 통해 현대상선의 회생을 돕는 것이 결국 손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용선료 협상 결과에 따라 사채권자들의 태도도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용선료 인하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불확실성 역시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상선은 이날 오전 9시 20분 현재 전일 대비 3.42% 하락한 212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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