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년 역사’ 경남기업, “내달 M&A시장 나와”

입력 2016-03-17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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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년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경남기업이 다음달 M&A 시장에 나온다.

경남기업은 17일 인수합병 주간사 선정을 위한 용역 제안서 제출 요청 공고를 내고 국내 회계법인 및 투자기관들에게 입찰제안서를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 건설사는 지난달 회생계획안 인가와 함께 베트남 ‘랜드마크72’ 빌딩에 대한 소유권을 채권단에 넘겼다. 법원이 채권단과 경남기업을 상대로 내린 ‘랜드마크72 빌딩 관련 화해건고’ 결정이 확정되면서 경남기업이 경남인베스트먼트 주식 100%를 채권단에 이전하게 됐기 때문이다.

경남인베스트먼트는 ‘랜드마크72’ 빌딩 소유권을 가진 경남비나의 지분 전부를 소유한 기업이다. 즉 사실상 ‘랜드마크72’가 경남기업 자산목록에서 빠지면서 경남기업이 부담하고 있던 6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금 채무도 같이 사라진 것이다.

‘랜드마크72’는 베트남 최고층 빌딩으로 경남기업의 핵심 자산으로 꼽혔다. 사업비만 총 1조2000억원이 투입됐으며 지난 2011년 완공됐다. 경남기업이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회생자금 마련을 위해 매각하려고 했지만 자원외교 비리 화살이 겨눠지며 매각이 무산됐다. 대주단 측에서도 ‘랜드마크72’에 대한 5900억원 규모의 대출채권 회수를 위해 여러차례 매각을 시도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경남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던 ‘랜드마크72’의 채무가 사라지면서 향후 M&A성사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다. 지난 16일에는 경남기업이 지분70%를 보유하고 있는 수완에너지 매각계획이 법원인가가 나면서 이 역시 매각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회생계획안에 따라 수완에너지를 비롯한 자산의 매각을 통해 채무를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건설사는 이달 말까지 매각 주관사를 선정, 이르면 4월말 인수합병 공고를 낼 계획이다. 본입찰을 거친 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9월에 최종 계약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해외건설 1호’ ‘65년 역사’의 수식어를 달았던 경남기업은 한때 시공능력평가액 2조637억, 업계순위 14위까지 올랐다. 1973년에는 국내 건설사 중 최초로 증권시장에 상장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 업체는 1987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지분 26.81%를 인수하면서 대우 계열사로 편입했다가 2000년 계열사에서 분리해 독자경영을 시작했다. 3년 뒤 성완종 회장이 이끄는 대아건설이 지분 51%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매출 2조원대로 국내 대형건설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던 경남기업은 이명박 정부 시절 시작한 해외자원개발사업을 계기로 하락세를 걷기 시작했다.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유동성 위기 등으로 세 번의 워크아웃을 진행했지만 결국 지난해 초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며 같은해 3월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최대 주주였던 성완종 회장의 자살사건으로 큰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한편 경남기업은 지난달 이성희 법정관리인을 이례적으로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경영정상화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 ‘재무통’으로 통하는 이 신임 대표이사가 회생계획 인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공로를 인정받아 선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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