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금 받아서 경영권 싸움?… 녹십자 허씨 일가 지분확보 경쟁

입력 2016-03-1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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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에 나선 허은철 녹십자 사장이 또다시 ‘집안싸움’에 휘말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결산 배당을 통해 자금을 확보한 ‘허氏 일가’가 지분 매집 경쟁을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는 예상에서다.

14일 녹십자홀딩스에 따르면 지난 11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녹십자홀딩스는 주주들에게 액면가의 60%인 주당 현금 300원 배당에 대한 이사회의 승인을 보고했다. 매년 실시해 온 고배당 정책을 올해도 이어간 것이다.

이와 관련해 회사 측은 “주주친화적인 입장으로 고배당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막상 배당금 대부분이 오너일가의 주머니로 흘러들어 가고 있다. 실제 올해 배당금총액은 136억원인데 이 가운데 60억원 가량이 최대주주인 허일섭 회장과 친인척관계의 특수관계인(42.72%)에게 돌아가게 된다.

문제는 이들이 확보한 자금을 통해 지분 매집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녹십자그룹의 실질적인 지주회사는 녹십자홀딩스로 녹십자홀딩스의 최대주주는 고(故) 허채경 회장의 5남인 허일섭 녹십자회장이다. 허 회장은 녹십자홀딩스 지분 11.51%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이지만 보유 지분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우호 지분인 부인 최영아씨(0.33%), 아들 허진성(0.40%), 허진훈(0.36%), 딸 허진영(0.27)의 지분을 합해도 12.6%에 불과하다.

반면 지난 2009년 11월 이전까지 녹십자를 맡아왔던 고 허영섭 회장의 차남인 허은철 녹십자 사장이 2.59%를 보유하고 있으며 장남인 허성수 전 사장이 1.01%를 삼남 허용준씨가 2.57%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의 총 보유지분은 6.37% 정도다.

현재 지분경쟁을 하고 있는 허 사장이 단독 대표에 오르면서 허일섭 회장이 최대주주임에도 경영권을 방어하는데 불안할 수밖에 없는 지분구조다. 이 때문에 이들 오너일가는 지속적으로 지분을 늘려가며 지분 매집 경쟁을 벌여왔다. 특히 아버지로부터 지분을 상속받지 못해 소송까지 벌였던 허성수 전 부사장은 부인 박혜연씨와 함께 꾸준히 지분을 사들여 왔다.

여기에 조순태 녹십자 대표의 사임으로 단독 대표이사를 맡게 된 허 사장이 입지 강화를 위해 추가적으로 지분을 사들일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배당으로 현금을 확보한 만큼 또다시 지분 매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허 회장의 장남이 녹십자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향후 경영권 확보를 위한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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