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 잇딴 위기론 강조

입력 2016-02-2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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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총수들이 잇따라 위기론을 강조하며 임직원들의 정신무장을 주문하고 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재계를 대표하는 주요 그룹 총수들이 과거보다 더 강한 어조로 위기론을 내세우며 흐트러진 조직을 다잡고 나섰다. 이는 살얼음판 같은 경영 환경에서 순간 긴장의 끈이라도 놓을 경우 지금까지 쌓아온 그룹의 틀이 흔들리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반영된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월 18일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 신임 임원 만찬에서 '위기의식'를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세계 경기 침체와 삼성을 둘러싼 내외 위기에 대해 설명한 뒤 "승진 임원 숫자를 줄일 정도로 위기인만큼 더욱 열심히 도전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자리에는 동생인 이서현 사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DS(부품)부문장인 권오현 부회장과 신종균 IM(ITㆍ모바일)부문장, 윤부근 CE(생활가전)부문장 등 삼성 핵심 경영진들도 함께 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긴장 강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1월 25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주재하는 계열사 CEO 전략회의는 무겁게 흘렀다. 이날 회의에서 정 회장은 계열사 CEO의 경영계획 보고를 지적하고 "구체적인 계획안을 제시하라"고 질타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부드럽지만 강한 메시지를 담아 임직원들에게 위기대응을 촉구했다.

연초 신년사에서 최 회장은 "올해는 국내외 경영환경이 상당히 불투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대한 우려가 크긴 하지만 SK는 '패기'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또한 신년사에 이어 글로벌 CEO(최고 경영자) 전략회의에서도 선제적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며 긴장감을 불어 넣었다. 구 회장은 지난 1월 27일과 28일 양일간 경기도 이천 소재 LG인화원에서 개최된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선제적인 변화와 혁신을 재차 역설했다.

구 회장은 "글로벌 경영 환경과 경쟁 양상은 우리에게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절박함을 가지고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 역시 지난 19일 제주도 엘리시안 리조트에서 열린 GS그룹 신임 임원들과 만찬 자리에서 위기 상황을 전하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허 회장은 "최근 글로벌 경제는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있는 '뉴 노말(New Normal) 시대'에 접어들었고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정 등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며 "창의적인 도전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고 경쟁력을 확보해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도 이달 26일과 27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기곡로 대한항공 신갈연수원에서 열린 대한항공 임원 세미나에서 위기론을 내세우며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조 회장은 "변화의 속도가 빨라진 만큼 위기의식을 갖고 모든 가능성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끌어올려야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외 경영환경은 과거보다 예측불허한 요인들이 크게 늘어난 반면 신기술 개발 속도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국내 그룹 총수들이 과거 어느 때보다 긴장감을 갖고 경영에 몰두하고 있는 배경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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