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지배구조] 롯데그룹 내부지분율 85.6%, 10대 그룹 중 독보적 1위

입력 2016-02-01 15:25 수정 2016-02-0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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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일가 2.4%로 지배 ‘순환출자도 1위’ㆍ상장율 10대 그룹 평균의 절반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왼쪽),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왼쪽),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

롯데그룹의 폐쇄적인 지배구조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결과 드러났다. 국내 10대 그룹 가운데 내부지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롯데 총수일가는 그룹의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 얽히고 설킨 복잡한 계열사 순환출자 구조를 만들었다. 또 롯데그룹의 86개 계열사 가운데 기업공개(IPO)를 통해 주식시장에 상장된 회사는 단 9.3%(8개)에 불과했다.

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기업집단 롯데 해외계열사 소유 등 현황' 자료에 따르면 롯데의 내부 지분율은 85.6%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내부지분율은 전체 계열회사 자본금 가운데 신격호 총괄회장과 특수관계자인 친족·임원·계열회사 등의 보유 주식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내부지분율이 높으면 외부의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한 방어는 유리하지만 그만큼 기업의 지배권이 일반주주 등에 분산되지 않고 소수에 집중된 폐쇄적 구조가 된다.

당초 지난해 10월말 기준으로 국내 롯데그룹 계열사의 내부 지분율은 62.9%로 알려졌지만, 이번에 롯데 해외계열사의 소유 구조가 추가로 드러나면서 내부 지분율은 22.7%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는 지금까지 롯데그룹이 국내계열사에 출자한 해외계열사를 동일인, 즉 오너 관련자가 아니라 '기타 주주'로 신고했기 때문에 내부 지분율이 실제보다 낮게 산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롯데가 작년 하반기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공정위가 새로 분석한 결과, 광윤사·롯데홀딩스·㈜패밀리·㈜L투자회사(12개) 등 일본계 15개회사 등 모두 16개 해외계열사가 11개 국내 계열사에 출자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롯데그룹의 내부 지분율은 국내 주요 기업 가운데 '독보적 1위'다. 10대 그룹(총수가 존재하는 대기업 집단) 가운데 롯데를 제외한 9개 그룹의 평균 내부 지분율은 53% 수준으로, 롯데보다 38%포인트가량 낮다.

하지만 내부자 중에서도 정작 신격호 총괄회장과 동주·동빈 두 아들 등 오너와 친족의 지분은 2.4%에 불과하기 때문에 결국 오너 일가는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 얽히고 설킨 복잡한 계열사 순환출자 구조를 만든 것으로 해석된다. 롯데그룹은 작년 말 기준으로 대기업 집단 가운데 가장 많은 67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갖고 있다. 특히 롯데그룹 순환출자 수는 416개에 달했으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주도권을 잡고자 한 신동빈 회장이 349개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 그나마 67개로 줄어든 것이다.

또 한국 롯데그룹의 86개 계열사 가운데 기업공개(IPO)를 통해 주식시장에 상장된 회사는 9.3%(8개)에 불과하다. 국내 10대 그룹 중 롯데를 제외한 9개 그룹 계열사의 상장율은 평균 18% 수준으로, 롯데보다 두 배가량 높다. 공정위 측은 일본 롯데 계열사의 경우 아예 상장사가 없는 등, 폐쇄적으로 롯데가 운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롯데의 소유·지배구조가 공개된만큼 앞으로 시장감시 기능을 강화하고 롯데의 자발적 소유·지배구조 개선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의 주요 소유지분도.(사진제공=공정거래위원회)
▲롯데의 주요 소유지분도.(사진제공=공정거래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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