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폭발물 아랍어 경고 메모… IS 소행 가능성은?

입력 2016-01-30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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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인천국제공항 화장실에서 발견된 폭발물 의심물체 안에 아랍어로 된 경고성 메모지가 들어 있어 용의자 및 이슬람국가(IS) 등 테러조직과의 관련성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인천국제공항경찰대에 폭발물 의심 신고가 들어온 건 29일 오후 4시께다.

인천공항 1층 C 입국장 옆 남자 화장실에서 한 남성이 용변을 보기 위해 대변기 칸의 문을 열었다가 비대와 벽면 사이에 놓인 종이 상자를 보고 신고했다. 이 남성은 대구에 사는 인천공항 이용객이었다.

가로 25cm, 세로 30cm, 높이 4cm 크기의 종이상자 겉 부분에는 부탄가스 1개, 라이터용 가스통 1개, 500㎖짜리 생수병 1개가 테이프로 감겨 조잡한 상태로 부착돼 있었다.

경찰이 폭발물처리반(EOD)을 긴급 투입해 현장주변을 통제하고 물사출분쇄기로 종이 상자를 해체해 확인한 결과 기타 줄 3개, 전선 4조각, 건전지 4개가 담겨 있었다. 또 브로콜리, 양배추, 바나나껍질을 비롯해 메모지 1장이 발견됐다.

메모지에는 “당신에게 주는 마지막 경고다. 신이 처벌한다”라는 글자가 아랍어로 적혀 있었다. 손으로 쓴 글씨가 아닌 컴퓨터로 출력한 A4용지 절반 크기였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이슬람국가(IS) 등 테러조직과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경찰은 아랍어 문법이 틀린 점으로 미뤄 컴퓨터 자동번역기나 아랍어 비전문가가 작성한 것으로 보고 모방 범죄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요즘 테러단체들이 주로 사용하는 단어는 코란 경전을 인용하는데, 메모에 적힌 내용이 전혀 없고 문법도 맞지 않아 컴퓨터 번역기로 출력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이달 들어 인천공항에서 중국인 부부와 베트남인이 잇따라 밀입국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누군가가 공항의 보안·경비 시스템을 시험하기 위해 이번 범행을 꾸몄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경찰은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형사 50여명으로 수사전담팀을 꾸리고 폭발물 의심 물체를 설치한 용의자를 쫓고 있다. 또 폭발물 의심 물체가 발견된 남자화장실 인근 등 공항 내 폐쇄회로(CC)TV 80여 개를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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