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는 증권사 '친위대'

입력 2007-05-21 08:28 수정 2007-05-21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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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안건 찬성 '몰표'…현대證 노조제안은 반대 '담합'

자산운용사들이 증권사 정기주총 안건에 무더기로 찬성표를 던지고 있다.

또 현대증권 주총에서 쟁점이 되고 있는 하승수 사외이사(노조제안)건은 일제히 반대표를 행사하는 등 사실상 '담합 행위'를 보이고 있다.

20일 자산운용사들이 내놓은 증권사 정기주주총회 의결권행사 공시 76건을 분석한 결과, 단 한개 안건이라도 반대의견이 제시된 것은 6건(7.9%)으로 집계됐다.

표면적으로는 여타 상장사 주총 의결권 행사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확연히 틀리다.

반대의견은 현대증권 정기주총 안건 중 제4-2호(하승수 사외이사 선임)에 집중됐다.

현대증권은 25일 열리는 정기주총에서 사내이사 1명(김중웅 회장)과 사외이사 3명(이철송 한양대 법학과 교수, 하승수 변호사, 조진완 고려대 경영학부 교수) 선임건 등을 처리한다.

이 중 하승수 사외이사 후보는 현대증권 노동조합외 22인이 주주제안으로 추천한 인물. 현대증권은 사외이사 후보 3명 중 2명을 선임할 예정이기 때문에 회사측 후보와 노조측 후보의 표대결이 불가피하다.

현대증권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자산운용사들은 일제히 회사측 후보를 지지하고 노조측 후보에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다.

한화투신운용(0.167%) 프랭클린템플턴운용(0.067%) 피닉스자산운용(0.03%) CJ자산운용(0.0035%) 대투운용(0.03%) 동부운용(0.134%)이 하승후 후보 선임에 반대의결권 행사방침을 밝혔다. 삼성투신운용(0.62%)만 사외이사 선임 전체에 대해 중립의사를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현상을 악어와 악어새에 비유하고 있다. 자산운용사가 설정한 펀드는 증권·은행 등에서 판매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규모가 작거나, 계열 증권·은행이 없는 운용사의 경우 상품 판매처 확보를 위해 증권사와의 관계가 중요하다"며 "이때문에 대형증권사의 주총에서 회사측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우리CS자산운용이 관계사인 우리투자증권 주총 안건에 중립을, 삼성투신도 우리투자증권 주총 안건 중 사외이사 선임건에 중립의사를 밝혔다. 삼성투신 관계자는 "사외이사 후보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새도우보팅'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증권사의 주총 안건에 대해서는 자산운용사들이 찬성에 ‘몰표’를 던졌다.

업계 관계자는 “자산운용사들이 보유한 상장사 지분은 고객들의 펀드 투자자금에서 나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이 고객돈을 이용해 펀드 판매처인 증권사 주총의 '거수기' 역할에 충실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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