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들, 새해 정비사업 수주에 사활..곳곳에서 격전

입력 2016-01-2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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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가 새해 벽두 도시정비사업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주말 전국 2개 지역에서 열린 시공사 선정 조합 총회에서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각각 시공권을 따낸 반면 나머지 한 곳에선 경쟁이 과열돼 시공사 선정이 무산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 16일 진행된 팔달8구역 시공사 선정 조합총회에서 SK건설과 함께 이 구역 정비사업의 수주를 따냈다.

경기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 209-14번지 일대를 재개발하는 이번 사업은 6752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되며 대우건설의 지분은 60%인 약 4051억원이다. 이 구역의 재개발이 완료되면 지하 3층∼지상 20층, 52개동, 3614가구 규모의 새 아파트가 들어서게 된다. 이 중 조합원 물량은 1869가구, 임대주택은 121가구이며 1624가구가 일반분양 될 예정이다.

다음날 진행된 경남 창원 대원3구역 선정 조합총회에서는 현대건설, 한화건설 컨소시엄이 시공권을 따냈다. 수원 팔달8구역에서 대우건설과 손잡고 수주를 일궈낸 SK건설 역시 이번 컨소시엄에 포함됐다.

일각에서는 중견건설사 한양이 최대 장점인 가격경쟁력을 내세울 경우 우세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지만 전략적 제휴를 맺은 대형건설사들이 이 지역 개발의 우위를 점하게 됐다.

창원시 의창구 대원동 21-1번지 일대를 재건축하는 이번 정비사업에는 3000억원 규모의 공사비가 투입되며 1493가구의 아파트가 지어지게 된다.

두 구역의 총회가 원만하게 진행된 반면 첫 재개발 기업형임대주택(뉴스테이)이 조성되는 인천 청천2구역의 시공사 선정은 결국 무산됐다.

당초 지난 17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가릴 예정이었지만 현대건설과 일부 조합원이 이달 초 총회개최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이 구역 시공권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앞서 공개된 양측의 사업조건을 살펴보면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은 각각 3.3㎡ 당 349만9000원과 348만원 수준의 비슷한 공사비를 제시했다. 이사비용 부분에선 현대건설이 300만원, 대림산업이 1000만 원 무상지급을 제시했다.

특히 발코니 확장 조건에서는 현대건설이 5190가구 전체 발코니 확장을 내세운 반면 대림산업은 조합원 물량 1493가구에 대해서만 발코니 확장을 제시했다. 전 가구 발코니 확장을 내세운 현대건설과 1000만원 무상지급을 조건으로 내건 대림산업 중 누가 시공권을 차지할지 이목이 집중됐다.

그러나 대림산업이 이 구역 전 가구의 발코니를 확장하겠다는 내용의 입찰조건 변경안을 제출하고 대의원회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차질이 빚어졌다. 현대건설과 일부 조합원들은 이를 공정성 위반으로 판단, 법적대응에 나섰다.

인천 부평구 청천동 36-3번지 일대 청천2구역 재개발 사업은 2010년 6월 사업시행 인가를 받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일반분양 전량에 대해 미분양 우려가 증폭돼 사실상 사업이 중단됐다. 최근 인천시가 이를 기업형 임대사업자에게 일괄 매각하면서 뉴스테이 사업 추진이 급물살을 탔지만 시공사 선정에서 다시 한 번 암초를 만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입찰이 마감된 뒤 입찰조건 변경안을 들고나오는 경우는 이례적”이라며 “건설사들이 도시정비사업에 사활을 걸면서 이같은 과도한 경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청천2구역의 시공사 입찰은 내달 다시 진행될 전망이다. 도시정비사업 수주가 장기적으로 공을 들여야하는 사업인 만큼 다른 건설사가 참여의사를 밝히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돼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이 또다시 2파전을 벌일 가능성이 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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