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 구긴 증권株…증시 악화에 연일 ‘신저가’

입력 2016-01-18 15:59 수정 2016-01-1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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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주가 연일 신저가를 경신하며 추락하고 있다. 글로벌 변동성 확대에 따라 증권주는 하락 추세에서 좀처럼 반등할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급락에 따른 증권사의 ELS(주가연계증권) 손실 우려까지 겹치며 증권업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주들은 잇따라 52주 신저가로 내려앉았다. 이날 삼성증권과 대우증권은 각각 3만5450원, 752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을 자회사로 둔 한국금융지주와 메리츠종금증권도 나란히 4만2600원, 3185원을 기록하며 1년 새 가장 낮은 주가로 떨어졌다. 신영증권과, 유안타증권, 동부증권도 이날 신저가 행렬에 동참했다.

증권주 침체 원인으로는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며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뚜렷해진 점이 꼽힌다. 김현조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 둔화 우려와 유가급락, 북한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며 안전자산 선호가 부각되고 있다”며 “연초 이후 글로벌 시가총액은 8.3% 감소했고, 금 선물가는 3.2% 상승하는 등 위험거래는 회피하고 안전자산 선호하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른 증권업황 부진으로 올해는 지난해 수준의 실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예측도 증권주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증권, 대우증권, NH투자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시장추정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4.68%, -30.59%, -21.81%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이 증시 거래대금 감소를 야기해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도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올해 증권사들의 이익은 14%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주로 상품운용수익과 브로커리지(위탁매매수수료) 수익 감소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홍콩H지수 급락에 따른 증권사들의 ELS 운용손실 우려도 증권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최근 홍콩H지수가 8500선 아래로 폭락함에 따라 업계에서는 국내 증권사가 홍콩H지수 ELS투자자금 운용에 따른 위험을 직접 감수하는 자체 헤지 물량이 30조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투자자들의 원금손실 우려도 가시화되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홍콩H지수가 8500선까지 물러서며 이를 기초로 발행된 ELS 127건(1월 11일 기준)이 원금손실(녹인·Knock-in) 구간에 놓이게 됐다. 원금손실 규모는 1300억원에 이른다.

증권가에서는 역사적 저점까지 떨어진 증권업종에 중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5대 대형 IB가 기록한 홍콩H지수 ELS 자체물량은 14조원을 넘어섰다”며 “현시점에서 증권주에 대해서 보수적인 접근을 할 필요가 있으며, 향후 증시 안정화 이후 한국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대형 이벤트를 중심으로 투자 포인트를 압축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글로벌 경제 안정화 및 금융시장 변동성 축소와 정부의 지속적 자본시장활성화 정책 속에 증권주가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며 “중장기 적으로는 업계 구조 개편 관련 수혜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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