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서바이벌 모드] 한화그룹, ‘선택과 집중’ 통한 내실경영

입력 2016-01-15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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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은 ‘선택과 집중’을 명제로 내실 경영을 통해 난국을 타개할 방침이다.

한화그룹 김승연<사진> 회장은 앞서 지난 4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올해 세계경제 불안이 가중되고 어렵고 힘들겠지만, 더 강한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담금질의 시간으로 받아들이며 시장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자”고 밝혔다. 2016년을 ‘혁신과 내실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기반 구축의 해’로 삼아 ‘일류 경쟁력 강화’에 모든 에너지를 결집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그룹은 수년 전부터 본질적인 구조개혁과 체질개선을 단행해왔다. 더 경쟁력 있는 기업, 더 효율적인 기업을 만들고자 사업을 재편한 것이다. 2014년 초부터 경쟁력이 없거나 시너지가 부족한 사업 부문은 과감히 매각하고 방산·석유화학·태양광 부문의 인수와 합병 등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2014년 하반기 한화L&C의 건자재 사업부문과 제약 계열사인 드림파마를 매각했으며, 지난해에는 광고회사인 한컴과 포장재 회사인 한화폴리드리머를 매각한 바 있다. 반면, 삼성그룹의 방산 및 화학부문 4개사를 인수하는 민간 주도의 자율형 빅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으며,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을 합병해 세계 최대의 태양광 회사로 새출발했다. 이외에도 한화첨단소재는 독일 자동차 부품 회사 하이코스틱스사를 인수하면서 독일 및 유럽 자동차 경량화 부품 시장에 진출하는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계열사별로 한화테크윈과 한화탈레스가 한화그룹의 계열사로 새롭게 출발하게 됨으로써, 한화그룹 60여년 성장의 모태가 돼 온 방위사업 분야의 매출이 약 2조7000억원에 이르는 국내 1위로 도약하게 됐다. ㈜한화-한화테크윈-한화탈레스의 방위사업과 민수사업을 한화그룹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핵심 성장사업으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또 유화부문에서 한화종합화학과 한화토탈이 가세함으로써 한화그룹 석유화학 부문의 매출은 약 19조원에 이르게 돼 국내 석유화학 분야에서 1위의 지위에 오르게 됐다.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인 에틸렌 생산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인 291만톤으로 증대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나프타 대량 구매를 통한 원가 경쟁력 제고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나프타-콘덴세이트-LPG로 다각화된 원료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돼, 저가 원료를 기반으로 한 북미·중동의 석유화학 회사들과의 경쟁에도 대비할 수 있게 됐다.

한화그룹은 한화큐셀을 통한 글로벌 태양광 사업에서도 신규시장 진출을 위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지난해 초 합병을 통해 셀 생산규모 세계 1위 회사로 거듭난 한화큐셀은 상반기 미국 대형 전력회사인 넥스트에라에 2015년 4분기부터 2016년 말까지 총 1.5GW의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충북 진천과 음성에 셀과 모듈공장을 신설 중이며 내년 초 본격적인 생산을 앞두고 있다. 한화큐셀은 2016년에도 미국, 일본 등 선진국시장뿐만 아니라 인도 등 신흥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글로벌 역량 및 사업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 연말 한화갤러리아는 여의도 63빌딩에 ‘갤러리아면세점 63’을 오픈했다. 갤러리아면세점63은 63빌딩 본관과 별관 그라운드플로어, 별관 1~3층에 1만153㎡ 규모로 자리 잡았으며, 370여 브랜드가 입점했다. 갤러리아면세점63은 기존 서울 시내면세점들과 달리 한강에 인접해 있고 63빌딩 안에 입점한 점을 활용해 여의도를 신흥 관광·쇼핑 명소로 발돋움시킨다는 계획이다.

한화생명은 2016년 자산 100조원 시대를 맞아 대대적인 해외 사업 강화에 나선다. 우선 해외 사업 강화를 위해 진출 7년차인 베트남 법인의 전국 영업망 구축 완료·효율 향상 등을 추진해 2016년 흑자 전환, 2020년까지 톱5 보험사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중국 법인은 저장성 내 외자사 1위 달성을 추진해 상하이, 장쑤성 등으로 신규 시장 진출의 기반을 마련하고 인도네시아 법인은 방카슈랑스 신규 제휴 등의 판매 채널 다변화를 통한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

한화그룹은 핀테크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업그레이드 해 온 신(新)전자청약 시스템의 활성화로 지난해 말 5% 미만에 불과하던 전자청약 체결률이 연말까지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사 가운데 유일하게 인터넷은행인 ‘K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한 한화생명은 온라인 보험인 ‘온슈어’와 중금리 대출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 밖에 한화그룹은 비용 절감 노력도 병행한다. 한화그룹 지주사인 ㈜한화는 ‘코스트텐텐(COST1010)’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제조원가 10%, 판매관리비 10% 절감을 목표로 하는 경영혁신 활동을 지속 시행 중이다. 현재는 제조공정 중 핵심공정 자동화, 생산성 고도화를 주요 골자로 캠페인을 지속하고 있으며, 2017년까지 매년 다양한 원가절감 테마를 추가 발굴·선정해 수익성 극대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다.

한화테크윈은 워크 스마트 활동 활성화로 비용절감을 실천하고 있다. 근무시간 내 업무 효율 제고를 통한 잔특근 최소화, 5일 이상 장기 휴가 사용 권장, 징검다리 휴일 시 휴가사용 권장 등이다. 한화종합화학은 공급선 다변화와 대체 자재 개발을 통해 물류비 및 제조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사람과 종이만 필요하다는 대표적 ‘인지(人紙)’산업을 영위하고 있는 한화생명은 발상의 전환으로 비용도 줄이고 환경도 보호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부터 보험 청약 시 태블릿 PC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작년 10월까지 전자청약률이 50%를 넘어섰다. 2014년 같은 기간 5% 미만이었던 것에 비하면 매우 많이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에 절약하게 된 프린터 출력량만도 300만장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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