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주총시즌 ‘몸집 불리기’ 열풍

입력 2007-05-08 09:21 수정 2007-05-0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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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ㆍSK, 주식한도 확대 추진 유상증자 포석…NH는 제휴 차원 신주발행 채널 확대

증권사들이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2008년 자본시장통합법(이하 ‘자통법) 시행에 대비해 자본확충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나서고 있다.

향후 유상증자 등을 염두에 두고 발행주식한도 확대를 추진하는 가 하면 타사와의 제휴 등을 고려해 자본조달 채널을 넓히려 하고 있다.

지난해 정기주총 시즌때는 현대증권,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지주회사) 등 대형사 위주로 진행됐던 흐름이 자통법 시행을 눈앞에 둔 올해에는 중소형사로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유상증자 등이 현실화될 경우에는 주주들로서는 추가 출자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올해 증권사들의 정기주총의 핵심 안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ㆍSK, 발행주식한도 6억주, 10억주로 확대 추진

8일 금융감독원 및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25일 열리는 2006회계년도(2006년 4월~2007년 3월) 정기주총에서 정관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정관변경안에는 회사가 발행할 주식의 총수를 현행 2억주에서 6억주로 늘리고, 의결권 없는 우선주 발행한도도 1억주에서 3억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신증권 보통주 발행주식은 5077만주(액면가 5000원, 재무제표상 자본금 2548억원), 우선주는 2600만주(1300억원) 규모다.

같은 날 정기주총을 여는 SK증권도 발행주식한도를 현행 5억주에서 10억주로 확대하는 정관변경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SK증권의 자본금은 1620억원(보통주 3억2011만주, 우선주 39만주) 수준이다.

자통법이 시행되면 현재 은행, 보험, 증권, 선물, 자산운용 등으로 나눠져 있는 금융시장 구조가 은행ㆍ보험ㆍ금융투자회사 등 3대 축으로 재편된다.

특히 이 과정에서 기존 증권사는 기업금융ㆍ자산운용ㆍ자산관리ㆍ선물ㆍ직접투자 등 모든 업무 영역을 커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기 때문에 그만큼 ‘사이즈’에 대한 욕구가 절실하다.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본확충이나 타 증권사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길을 찾아야 한다.

따라서 증권사들의 잇단 발행주식한도 확대는 수권자본금(증자할 수 있는 주식금액)을 늘려 앞으로 유상증자를 실시, 자기자본을 확충하겠다는 의도를 깔고 있다.

◆NH, ‘경영상 제휴’ 목적 신주발행 대상 확대 추진

한누리투자증권 서보익 연구원은 “수권 주식 물량 확대는 유상증자에 대비하는 움직임으로 이미 현대증권 등도 정관을 개정한 바 있다”며 “대형화 방안으로 M&A는 시일이 걸리고, 타이밍을 놓칠 우려가 있어 자본확충을 위한 유상증자 등 다각적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 연구원은 특히 “시기상으로도 주식시장이 활황을 맞아 증권사들이 10%대의 ROE(자기자본이익률)를 유지하면서 자기자본을 확충할 수 있는 매우 좋은 타이밍”이라고 덧붙였다.

또 자통법이 시행되면 중소형 증권사로서는 독자생존하기가 점점 어려워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증권사간 전략적 제휴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18일 열리는 정기주총에서 제3자 대상 신주배정 및 발행에 대한 목적과 대상을 추가하는 정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는 긴급한 자금조달을 위해 국내외 금융기관에게 신주를 발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경영상의 제휴’ 차원에서 국내외 법인에게도 발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향후 타사와의 제휴 등을 염두에 두고 자본조달 채널을 더욱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국투자증권 이철호 연구원은 “자통법 시행에 대비해 증권사들이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라며 “자통법이 시행되면 자기자본에 대한 규제를 둬 증권사 라이센스를 제한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어 중소형사로서는 자본 확충이 시급한 문제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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