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회사채 시장 얼어붙자 단기조달로 몰린다

입력 2015-11-25 09:25 수정 2015-11-2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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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CP 7000억원 순발행, 유동성 위기 커질 것이란 우려도

산업 구조조정 현안과 미국 금리인상 전망이 맞물리면서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자 기업들이 단기자금 조달시장으로 내몰리고 있다. 문제는 기업의 단기 차입금이 늘면서 유동성 위험이 커지는 데다 자칫 사모시장이 위축된다면 기업어음(CP) 부실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LIG넥스원(180억원), LS니꼬동제련(150억원), CJ프레시웨이(100억원), CJ푸드빌(100억원), KCC(50억원) 등이 CP로 자금을 조달했다.

LIG넥스원은 신용등급 ‘AAA0’의 CP를 21일물로 발행했다. LS니꼬동제련이 시장에 내놓은 ‘AAA0’ 등급의 CP는 잔존일이 6일이었다. 이외에 CJ그룹 CP는 28일, KCC는 6일 등 만기가 모두 한 달을 밑돌았다.

호텔롯데만이 잔존일 118일인 100억원의 CP(AAA0)를 KTB투자증권을 통해 발행했다. 이 회사는 100억원의 전자단기사채로도 자금을 조달했다.

증권사 CP 발행업무 관계자는 “CP는 만기가 과거에 비해 짧아지는 것이 최근의 특징”이라며 “다음달 미국 금리 인상이 예상돼 만기가 긴 CP 투자는 기관투자자들이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달 들어 기업 자금조달의 단기화 현상은 뚜렷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24일까지 CP의 순발행액은 726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회사채는 1조7704억원이 순상환돼 석 달 연속 순발행 규모가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 유력해졌다. 증권사 관계자는 “회사채 차환 대신 CP로 상환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이 단기자금 시장에 몰리면서 유동성 위험이 커졌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CP는 대부분 만기가 최대 1년 이내여서 회사채와 견줘서는 유동성 위기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호텔롯데는 지난해 말 3710억원에 불과한 단기차입금이 최근 1조2850억원까지 치솟으면서 향후 기업공개(IPO)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CP는 대부분 공모가 아닌 사모시장에서 사들인다”며 “경기악화로 사모시장이 위축되면 기업의 CP 역시 부실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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