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한진 美 포틀랜드 물류센터, 하루 물동량 20톤… 전자동 시스템으로 5000개 상자 처리

입력 2015-10-29 10:22 수정 2015-10-29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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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이하넥스 물량 급성장 기반 月매출 275%↑… 물량 늘자 자동화시스템 도입 인력 대비 업무 효율성 20%↑

▲최근 마련된 전자동 시스템이 상자들의 부피와 무게를 자동으로 측정하고 있다. 하유미 기자 jscs508@
▲최근 마련된 전자동 시스템이 상자들의 부피와 무게를 자동으로 측정하고 있다. 하유미 기자 jscs508@

“위잉~~~ 철커덕…… OK!”

오전 7시 30분. 어마어마한 트레일러 하나가 다가와 로봇이 합체하듯 건물 구멍에 딱 맞게 결합한다. 갑자기 건물 내부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야적된 상자들로 인해 500kg에 달하는 팰릿들을 옮긴다. 이들의 노하우는 ‘최대한 많은 상자들을 트레일러에 차곡차곡 넣는 것’이다. 2시간 정도 지나자 길이 1615cm, 폭 244cm인 트레일러에 상자들이 가득 찼다. 때마침 헤드(트렉터) 부분이 트레일러 앞부분에 합체, 완전체가 된 트럭은 한국에서 기다리는 고객들에게 물건을 배송하기 위해 대한항공 화물기가 대기하고 있는 시애틀로 향한다.

매일 밤낮으로 이 같은 작업이 수차례 이뤄지고 있는 이곳은 미국 오리건주 북서부에 위치한 ㈜한진의 포틀랜드 물류센터다. 건물 한 쪽 면에는 12개에 달하는 화물 입출고문이 설치돼 있으며 이 중 매일 10개가 쉼 없이 트레일러를 맞이한다.

본지 기자가 이곳을 방문한 지난달 30일은 포틀랜드 물류센터가 오픈한 지 딱 1년 되는 날이었다. 1년 만에 이곳은 무려 275%나 성장했으며 돌아가는 모습은 마치 10년차 베테랑 같았다.

▲물류센터 직원들이 야적된 상자들로 500kg에 달하는 팔레트들을 트레일러로 옮기고 있다. 하유미 기자 jscs508@
▲물류센터 직원들이 야적된 상자들로 500kg에 달하는 팔레트들을 트레일러로 옮기고 있다. 하유미 기자 jscs508@

◇구석에서 시작한 이하넥스, 1년 만에 폭풍 성장 = 물류센터 내부로 들어가면 연면적 2300㎡(700여평) 규모의 거대한 공간이 펼쳐진다. 이 공간에는 무려 5000개나 되는 상자들이 쌓여 있다. 더 놀라운 점은 이 모두가 하루에 처리되는 양이라는 점이다. 이 중 대부분은 시애틀 공항에서 한국으로 운송되는 대한항공 물량들이며 일부 ㈜한진의 이하넥스 물량도 있다.

1년 전 포틀랜드 물류센터가 오픈할 당시만 해도 배송대행 서비스인 이하넥스는 물류센터 10분의 1도 안 되는 공간을 할당받아 조그맣게 자리를 잡았다. 나머지 물량은 다른 화주(기업)들이 배송 의뢰한 물량들이었다.

하지만 이하넥스는 1년 만에 상상 이상으로 급성장했다. 현재는 물류센터 절반 이상이 이하넥스 물량으로 가득차 있으며 앞으로는 이 물류센터 100%가 이하넥스 전용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이 같은 성장은 포틀랜드를 비롯한 오리건주가 현지 상품에 대한 판매세(Sales Tax)가 없다는 점도 한몫했다.

이하넥스 포함한 포틀랜드 물류센터의 물동량 급증으로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4배 가까이 늘어나 275% 성장했다. 현재 월평균 매출은 지난해 대비 3.75배 늘었으며 성수기(12월~1월)만 보면 한 달에만 무려 12배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셈이다.

물동량도 엄청나게 늘었다. 현재 이하넥스 포함해 전체 하루 물동량은 5000건으로 20톤에 달한다. 연간 5000톤에 달하는 화물을 처리하겠다는 목표치를 1년 만에 초과 달성한 셈이다. 특히 이하넥스 물동량 성장세도 상당하다. 지난 1~9월 물량 추이는 전년 동기 대비 346% 증가했고 지난 9월 물량은 61% 증가했다.

▲지난해 포틀랜드에 오픈한 한진 물류센터 입출고문에 트레일러가 물건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하유미 기자 jscs508@
▲지난해 포틀랜드에 오픈한 한진 물류센터 입출고문에 트레일러가 물건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하유미 기자 jscs508@

◇물량 급증세에 물류 자동화시스템 도입 ‘효율성 20↑’ = 이곳 물류센터 물량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다 보니 ㈜한진이 업무 효율성 차원에서 대대적인 투자를 결정, 최근 전자동 시스템 도입을 완료했다.

시스템이 마련된 물류센터 한 편에서는 ‘ㄱ자’ 형태로 된 컨베이어 벨트가 100m로 길게 늘어서 있다. 그 위에는 상자들이 끊임없이 일정한 간격으로 이동한다. 물건들이 벨트를 타고 이동하다 송장번호가 매칭되면 곧바로 자동 측정기가 중량·부피 등을 감지한다. 이후 운송비 결제 내용 등 관련 정보는 고객에게 자동으로 전달된다. 이는 일종의 ‘더 빠른 서비스’ 시스템이다.

그전까지만 해도 수많은 물건들의 부피·실무게(실총량)를 직원들이 일일이 수동으로 측정해야 했다. 현장 작업자는 입고된 물건의 운송장 번호를 확인한 후 매번 부피와 무게를 측정해 고객에게 배송비 내역 들을 전달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러다보니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임명신 포틀랜드 물류센터 소장은 “이번 자동화 시스템 도입으로 인력 대비 업무 효율성이 20%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특히 부피와 중량을 자동으로 측정하는 기능 덕분에 물량 처리 속도가 상당히 높아졌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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